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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한은 "부정적 충격 주시"


세계 주요기관들 2021년까지 유가 하락 지속 예측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로나19'로 유례 없는 저유가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저유가로 인한 저개발 산유국 위기, 산유국의 투자자금 회수 등의 부정적 충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세계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침체상황을 겪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한때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경기도 고양시 한 주유소 [조성우 기자]
경기도 고양시 한 주유소 [조성우 기자]

올 들어 4월까지 국제유가는 연초 대비 79% 급락하는 등 전례없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가 주로 작용한 가운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주요 산유국의 증산 및 비상업적 거래와 같은 금융요인도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5월 이후 국제유가는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점차 수급불균형이 완화되면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산유국 간 이해상충, 재고 누적 등으로 당분간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기 어려울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시장조사업체 IHS 등 대부분의 주요기관들도 2020년과 2021년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당분간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한다.

한은은 "통상 유가 하락은 우리나라와 같은 원유 수입국에는 실질소득 증가 및 생산비용 감소 등을 통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으나, 이번 저유가 상황에서는 부정적 충격이 보다 부각되는 만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유가 상황이 이어질 경우, 먼저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산유국을 중심으로 경제상황이 크게 악화되어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이들 국가의 위상을 고려할 때 세계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 충격의 크기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콜롬비아의 세계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0.6%, 카자흐스탄은 0.4%, 카타르는 0.3%, 베네수엘라는 0.2%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저유가가 계속되면 산유국이 재정 및 경상수지 악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해외투자자금을 회수할 경우 국제금융시장 불안 시기에는 이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셰일산업의 업황 부진과 셰일기업의 부실이 확대되어 미국의 경기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

다만 한은은 "대형 금융기관의 미 에너지부문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지 않고 미 정책당국이 유동성 지원에 적극적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셰일산업 부실이 전반적인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고 분석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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