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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W컨셉 인수戰 나서나…'규모의 경제' 주목


매각 성사시 온라인 패션몰 1·2위 '빅딜'…무신사 "별도 계획 없어"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온라인 패션몰 업계 2위 W컨셉이 3년만에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1위 무신사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을 운영하고 있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W컨셉의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특수목적회사 '위자드원 유한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W컨셉 지분 80%다. 시장에서는 W컨셉의 거래액 및 플랫폼 가치를 감안해 이 지분의 가치를 대략 3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W컨셉은 국내 2위의 온라인 패션몰이다. 전신은 SK네트웍스의 신규 사업부중 하나였던 '위즈위드'로 2008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후 2017년부터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입점 브랜드 수는 약 6천 개이며, 회원 수는 470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연간 거래액(GMV)는 2천억 원에 달한다.

온라인 패션몰 업계 2위 W컨셉이 매물로 나오자 업계 1위 무신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온라인 패션몰 업계 2위 W컨셉이 매물로 나오자 업계 1위 무신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에 3년 전 W컨셉이 M&A 시장에 나왔을 때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업계 1위 무신사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신사는 "현재 인수에 대해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지만, 각각 여성과 남성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두 쇼핑몰이 하나로 결합할 경우 사실상 온라인 패션몰 업계에 경쟁자가 없는 '공룡'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몰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남성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무신사의 남성 회원 비중은 55%이며, 매출도 60%가량이 남성들로부터 나온다. 특히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남성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아 20대 회원의 비중이 55%에 이른다.

반면 W컨셉은 여성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W컨셉의 여성 회원은 85%로 업계 여성 회원 비중 평균인 70%를 상회하며, 특히 2030세대 여성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업계는 무신사가 W컨셉을 인수할 경우 기존의 남성 충성고객에 여성 고객들의 유입으로 이어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의 온라인 패션몰 업계 내 영향력은 지금도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W컨셉을 인수할 경우 거의 '독보적'인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신사가 W컨셉을 인수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론칭한 '우신사'가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우신사는 무신사가 여성 소비자를 잡기 위해 론칭한 여성 전문 쇼핑몰로, 현재 2천5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회원 수는 250만 명에 달하며, 지난해 잡화 거래액이 전년 대비 200% 증가하는 등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우신사는 최근 온라인 시장 성장 가속화와 함께 코오롱FnC, 파인드카푸어, 루이까또즈 등 유명 패션 브랜드의 제품도 입점시켜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굳이 W컨셉을 인수하지 않아도 자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히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우신사를 통해 여성 부문에서의 존재감도 높여나가고 있어 굳이 W컨셉 인수를 노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패션업계의 온라인 쏠림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신사 플랫폼만으로도 충분히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굳이 인수 비용을 지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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