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라벨 없애고 가방 만들고"…생수업계, 플라스틱 감축 앞장


제주삼다수·아이시스 등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 위한 대안 마련 나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생수업계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환경 움직임에 앞장서 주목 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와 롯데칠성음료, 농심, 풀무원, 오리온, 하이트진로음료 등이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위한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생수 용기가 플라스틱 폐기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아이시스 에코 3종 [사진=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에코 3종 [사진=롯데칠성음료]

'제주삼다수'를 생산하고 있는 제주개발공사는 이달부터 제주에서 배출된 페트병을 재생섬유로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니트백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제주개발공사와 제주도, 효성TNC, 플리츠마마가 함께 진행 중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제주 지역자원 순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으로, 국내에서 수거된 페트병이 상품으로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주개발공사가 수거한 페트병을 효성TNC에 공급하면 효성은 이를 고급 장섬유로 재탄생시킨다. 또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가 이를 활용해 친환경 가방을 제작하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

'플리츠마마 제주 에디션'은 여름 니트와 쇼퍼백, 네트백, 나노백 등 4종으로 구성됐다. 또 제주를 상징하는 감귤, 바다, 비자림, 현무암에서 모티브를 얻은 색상을 입혀 제주의 정체성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무(無)라벨 생수인 '아이시스8.0 에코(ECO)'의 인기에 힘입어 '아이시스 에코' 500mL 및 2L를 출시하며 제품군 강화에 나섰다.

아이시스8.0 에코는 지난 1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무라벨 생수로, 라벨 사용량과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은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률은 높인 친환경 생수다. 이를 통해 롯데칠성음료는 라벨 포장재 약 1천430만 장, 무게 환산 시 약 9톤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을 저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친환경성, 편리함,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주목받는 무라벨 생수의 판매 및 인지도 확대를 위해 기존 1.5L에 이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대중적인 용량인 500mL 및 2L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며 "무라벨 생수 3종의 판매처 확대 및 영업, 마케팅 강화를 통해 올해 약 180만 상자를 판매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2022년까지 '풀무원샘물' 생수병에 '환경을 생각한 포장' 원칙을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생수병에 플라스틱을 덜 사용해 얇게 만들거나 물에 잘 녹는 친환경적인 라벨, 분리배출이 쉽도록 손쉽게 제거되는 라벨 등을 점차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풀무원샘물은 지난 2018년 국내에서 가장 가벼운 무게인 11.1g의 500㎖ 생수병을 출시했으며, 대용량인 2ℓ 제품에도 무게를 3g 줄인 초경량 생수병을 개발해 지난해 선보였다.

제주삼다수 '플리츠마마 제주 에디션' 제품 [사진=제주개발공사]
제주삼다수 '플리츠마마 제주 에디션' 제품 [사진=제주개발공사]

하이트진로음료도 먹는 샘물 '석수'의 용기 경량화를 통해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주범인 탄소 배출 저감에 동참하고 있다. '석수'는 2013년 환경부와 체결한 '생수병 경량화 실천협약'에 따라 경량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제주용암수'를 출시하며 분리배출 시 페트병과 라벨 분리가 쉽도록 '이지오픈(Easy-Open)'을 적용했다. 농심 역시 이번에 '백산수' 용기에 '이지오픈' 라벨을 적용함과 동시에 '라벨을 분리해 주세요'라는 문구도 함께 넣어 눈길을 끈다. '이지오픈' 라벨이 적용된 '백산수' 페트병은 라벨 상단에 흰색 삼각형 부분을 잡고 뜯으면 손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다.

농심은 동시에 페트병 경량화도 추진했다. 백산수 500ml 제품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약 13.5% 줄였다. 플라스틱 경량화는 전 제품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생수업체들이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포장용기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라벨 없애고 가방 만들고"…생수업계, 플라스틱 감축 앞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