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사 2차 교섭…의견 '평행선'

노조 교섭위원 근태 인정 합의했으나 나머지 사안 대해서는 '팽팽'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2차 본교섭에서도 팽팽한 의견 대립을 이어갔다. 노조는 조합 사무실 제공, 대표위원 전임근무 등 기본 협약사항에 대해 사측에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들의 근로조건을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3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오후 1시부터 2차 임금 및 단체협약을 개시했다. 이날 교섭은 5시간이 넘게 지난 오후 6시20분께 마무리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측에서는 김종근 인사담당 상무 등 회사 관계자 5명과 노무사 2명이 나섰다. 노동조합 측에서는 김정란·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노조 공동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 6명과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 등 금속노련 관계자 5명이 배석했다. 한국노총은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의 상급단체다. 노조에서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의 참석을 요구했으나 이번 교섭에서는 불참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의 모습. [출처=삼성디스플레이]

이날 모두발언에서 김종근 상무는 "회사는 지속적으로 교섭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건전한 노사 관계 발전을 위해 원활하게 교섭을 진행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재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노조와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면서 건전한 노사관계를 정립할 것이라고 전 국민에게 말했다"며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교섭에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양측은 이날 노조 사무실 마련, 대표위원 전임근무 및 근태 보장, 교섭 관련 노사 준수 사항, 사내 노조활동 보장 등 노조 측이 제시한 기본 협약사항을 두고 논의했다. 연말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종료에 따른 대형사업부 직원들의 인력 재배치 건도 논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기본 협약사항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번번이 사측과의 의견이 맞지 않았다.

노조가 제안한 기본 협약사항의 경우 지난주 1차 본교섭 때도 언급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기존 삼성디스플레이의 노사협의회에는 이미 적용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당시 "노사협의회는 20여년 간 활동을 하며 한단계씩 얻어 지금의 환경을 구성한 것"이라며 단시간에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2차 본교섭 때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이에 이날 본교섭에서는 교섭위원의 교섭 당일 근태 8시간을 인정하는 부분에만 합의했다. 1차 교섭 때만 해도 교섭위원들의 교섭 시 근무가 인정되지 않아 김정란 공동위원장은 야간 근무를 한 뒤 다음날 오전 바로 교섭에 참석한 바 있다. 나머지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평행선이 이어졌다. 노조는 이동훈 사장의 교섭 참여도 재차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차에 이어 2차 본교섭에서도 양측이 의견을 거의 좁히지 못함에 따라 앞으로 노사 간 교섭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기본적으로 기본 협약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대형사업부의 인력 재배치 등에 대해 회사와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형사업부 직원들의 인력 재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이날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사측이 기본적으로 노조의 의견에 난색을 표하는 만큼 이 같은 기류가 계속된다면 교섭이 매우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 한 관계자는 "사측은 여전히 노조는 노사협의회 이하의 단체라는 입장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3차 임단협은 오는 11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장소는 미정이다. 노사는 향후 한 달에 세 차례 본교섭을 하기로 결정했다. 교섭 장소는 사측에서 두 차례, 노조 측에서 한 차례 정한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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