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그놈 목소리'까지…코리아핀테크위크 더 강해져 돌아왔다

금융권 취준생 위한 필수교양 강의부터 실제 보이스피싱 체험 콘텐츠 마련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안녕하세요 고객님. 00금융 상담원 박금융입니다. 이번 달 카드 결제 대금이나 여유자금 필요하실 경우, 서류 없이 당일 대출 가능합니다. 대출 금액은 고객님이 사용하시는 신용카드 한도에 연동됩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실까요?"

여느 금융사 상담원과 다르지 않은 전화 태도 그리고 차분한 목소리. 그리고 어느 금융사에서나 받을 수 있는 대출 제안. 어눌한 한국 말투였다면 조금이라도 의심했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관심법을 쓰지 않고서야 전화기 반대편에 있는 상대가 보이스피싱 사기범이라고 누가 알 수 있을까.

코리아핀테크위크2020 홈페이지 메인화면 [이미지=코리아핀테크위크2020 홈페이지 캡처화면]

한국 최대 규모의 핀테크 박람회 '코리아핀테크위크'가 더 풍부한 콘텐츠로 돌아왔다. 지난해 박람회는 투자자와 금융권 취업 준비생들이 주된 타깃이었다면, 보이스피싱 체험관이 마련된 올해부터는 사실상 금융 거래를 하는 시민이라면 모두 방문해 볼 필요성이 생겼다. 코리아핀테크위크2020 개막 7일차를 맞은 3일,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해봤다.

◆우리가 알던 보이스피싱이 아니다…"들어보지 않으면 구별 못해요"

코리아핀테크위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핀테크 종합 박람회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렸던 1회 행사엔 3일 간 1만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장 박람회 형식으로 개최될 계획이었으나, 연초부터 확산세가 지속돼온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박람회로 진행된다.

코리아핀테크위크는 ▲오프닝세션 ▲특별세션 ▲전시관 ▲채용관 ▲보이스피싱 체험관 등 총 5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보이스피싱 체험관'이다. 코리아핀테크위크2020 메인 페이지에서 우측 상단의 '보이스피싱 예방체험관' 또는 화면 우측 하단의 '체험관'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체험관에선 실제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사례 중 대표 케이스의 녹음본이 올라와있다. 실제 들어보니 그간 알고 있었던 어눌한 한국 말투 등 보이스피싱의 전형적인 사례가 아닌 누구나 살면서 들어봤을 만한 고객센터 상담사의 목소리와 내용이었다. 속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다.

대응법도 소개됐다. 당당하게 대응하는 '당당대응형', 말속에 뼈가 있는 '차분훈계형', 듣는 사람마저 시원한 '화끈호통형' 등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나를 지킬 똑똑한 대응법들이 소개됐다. 만약 보이스피싱 피해자라면 아래에 게시된 '피해금 환급 절차'를 누르면 된다.

해당 세션에선 보이스피싱 예방에 앞장서는 핀테크 회사들의 혁신 기술도 만나볼 수 있다. 핀테크 업체 '더치트'는 보이스피싱 체험관을 통해 누적 105만건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앱을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소개하고,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입금 시 믿을 수 있는 계좌인지도 알려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후후' 'IBK피싱스톱' 등이 보이스피싱 방지 기술을 소개하고 있으니, 핀테크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보이스피싱 체험관 만큼은 꼭 방문해보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금융권 취업하고 싶다면 '필수교양' 꼭 들어보세요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이라면 채용관을 지나쳐선 안 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핀테크위크코리아에선 총 35개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채용정보, 핀테크 부서 업무·인재상 등을 포함해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채용관은 '금융관'과 '핀테크관'으로 구성됐다. 금융회사로는 우리은행을 포함한 12개사, 유관기관 중에선 금융결제원과 예탁결제원이 참여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등 21개사의 핀테크 기업들도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이들 중 일부 기업은 실제 채용까지 할 계획이다. 규모는 총 47명이며, 온라인 박람회 채용관 내 이력서 제출을 통해 서류를 접수하면, 해당 핀테크 기업에서 개별적으로 연락을 줄 예정이다.

각 회사마다 콘텐츠는 대동소이하다. 5~15분 정도의 채용설명 영상과 함께 ▲지원 방법 ▲지원 부문 ▲인재상 등을 담았다.

유관기관인 금융결제원은 이번 채용관 콘텐츠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금결원의 인재상을 설명하는 한편, 필기전형 과목의 출제 범위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등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먼저 입사한 일반직·전산직 선배들이 전하는 입사지원 요령 등도 알아보기 쉽게 정리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금결원은 제1회 핀테크 박람회인 코리아핀테크위크2019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라며 "금융당국과 금융사, 핀테크 기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의 박람회인 만큼 관련 분야의 많은 전문인력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뱅킹을 통한 개방형 금융 혁신을 선도해나가고 있는 금융결제원에 대해 알리는 한편, 핀테크 관련 우수 인재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이번 채용관에 참가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금융결제원의 채용관 콘텐츠 중 일부 [이미지=코리아핀테크위크2020 홈페이지 캡처화면]

취준생을 위한 팁이 하나 더 있다. 코리아핀테크위크2020 페이지 채용관 매뉴 하단에는 '취업지원 교육 서비스'라는 탭이 있다.

해당 탭에는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서 강의했던 '핀테크 리더스 아카데미' '핀테크 넥스트 리더 아카데미' 영상 강좌 자료가 게시돼 있다. 해당 강좌들은 핀테크 예비 창업자 또는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각종 기술 개념 등을 교육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들을 수 있는 강좌로는 ▲오픈뱅킹 개념 ▲마이데이터의 개념 ▲금융업 규제 개요 ▲데이터 분석 기법 ▲블록체인 매커니즘의 개요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 ▲디지털 금융의 고객 요소 경험 분석 등이다. 비즈니스의 실무부터 현업에서 사용되는 기술, 마케팅 기법 등 핀테크 업계에서 일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이다. 게시된 내용만 숙지하더라도, 핀테크 그리고 금융업계 '취뽀'는 따놓은 당상인 셈이다.

◆시·공간 제약 없어진 전시관…업계 홍보 효과 '톡톡'

핀테크 기업들의 혁신 기술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관은 전년 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공간적·시간적 여유가 충분해졌기 때문이다.

전시관에선 6개 온라인 전시장, 150개 부스가 운영된다. 기업의 성격에 따라 ▲핀테크 생태계관 ▲금융핀테크관 ▲핀테크 스타트업관 ▲핀테크 스케일업관 ▲빅테크관 ▲글로벌관으로 나뉜다.

각 회사의 페이지에선 회사의 연혁과 대표적인 혁신 기술을 동영상, 인포그래픽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 금융핀테크관에 편성된 신한카드의 경우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페이스페이' 리뷰 영상을 올렸다. 페이스페이 등록부터 실제 사용하는 모습까지 담아냈다.

NHN페이코 전시관 '모바일 식권 서비스' 콘텐츠 [이미지=코리아핀테크위크2020 홈페이지 캡처화면]

코리아핀테크위크2020 인터넷 홈페이지는 시간 제약 없이 계속 운영된다. 업계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만큼, 큰 홍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테크관에 편성된 NHN페이코도 전시관에서 기존 페이코 간편결제 서비스와 '페이코 오더' '페이코 모바일 식권'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 홍보하고 있다. 페이코 오더는 앉은 자리에서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이며, 페이코 모바일 식권은 종이식권이 아닌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식권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현재 주요 기업체 구내식당에 적용돼있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지난 해 코리아핀테크위크는 오프라인으로 열려, 일부 거리가 먼 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방문이 제한된 측면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러한 제약이 모두 풀렸다"라며 "공간이나 시간적 제약이 없는 만큼, 결제 서비스 외에 페이코의 생활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기회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상혁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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