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정부 3차 추경에 웃는 이유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4500억원 규모로 확대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가전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정부가 3차 추경에서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하면서 가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3일 정부에 따르면, 이달 3일 '경제위기 조기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2020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추경안은 수출·투자 활성화 3천617억 원, 내수진작 및 위기산업 지원 3천175억 원, K-방역산업 육성 79억 원, 한국판 뉴딜 4천780억 원 등 총 1조1천651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가전업계에서 눈여겨보는 부분은 가전제품 환급 사업 규모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은 이번 3차 추경안에서 예산을 증액하면서 1천500억 원 규모에서 총 4천500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은 이번 3차 추경안에서 예산을 증액하면서 1천500억 원 규모에서 총 4천500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사진=조성우 기자]

산업부는 지난 3월부터 에너지효율이 우수한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구매가의 10%를 환급해주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경제에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300억 원)보다 규모를 대폭 늘린 것이다.

실제 가전제품 환급 사업은 시행 후 한 달 만에 총 사업재원(1천500억 원) 중 197억 원(13%)이 소진됐다. 한 달간 주요 가전제품 제조업체들의 매출액은 3천929억 원으로 전년보다 122% 증가했다.

산업부는 1천500억 원 규모의 환급액이 8월 중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예산을 추가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월 환급액이 500억~600억 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3천억 원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환급 대상은 TV·에어컨·냉장고·세탁기·전기밥솥·공기청정기·김치냉장고·제습기·냉온수기·진공청소기 등 10개 품목에서 의류건조기가 추가된다. 당초 1등급 건조기는 삼성전자 제품 하나여서 형평성 문제로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현재 1등급 제품을 개발 중인 기업들이 있는 데다 인기 품목이기 때문에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환급 대상은 TV·에어컨·냉장고·세탁기·전기밥솥·공기청정기·김치냉장고·제습기·냉온수기·진공청소기 등 10개 품목에서 의류건조기가 추가된다. [사진=삼성전자]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제품 환급 사업이 4천500억 원 규모가 됐는데, 10% 환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4조5천억 원의 고효율 가전 판매를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해 국내 가전 판매액(24조9천억 원)의 약 18%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건조기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국내 고효율 건조기의 보급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대부분이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LG전자의 가전 매출 중 약 30%가 국내 매출이며, 프리미엄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의 빠른 회복은 해외 리스크를 방어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사물인터넷(IoT) 관련 빅데이터 플랫폼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IoT 가전 관련 빅데이터 플랫폼 시제품을 개발하고, 내년 상반기 제품을 양산할 계획으로, 정체됐던 IoT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삼성 스마트싱스, 구글홈, 아마존 알렉사 등 플랫폼과 연계가 추진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사업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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