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고서 제출기업 절반은 재무공시 '미흡'…제약·바이오 취약 여전


제약·바이오 R&D 비용 및 활동중단 내역 부실 기재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절반가량이 재무정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시 수준은 금융당국의 반복 점검에도 여전히 미흡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총 2천500사(상장 2천117사, 비상장 383사) 가운데 재무사항에서 1건 이상의 기재 미흡이 발견된 회사는 1천112사로 전체의 44.5%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9%포인트나 확대된 수치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정소희 기자]

이들 재무 미흡사항 비중은 내부감사기구와 감사인 간 논의 내용이 전체의 61.7%로 가장 많았다. 감사시간 및 감사보수, 내부통제 미비점 등 이해관계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감사, 감사위원회와 외부감사인이 논의한 결과다.

이어 재고자산 현황(9.6%)과 대손충당금 설정 현황(8.7%)이 뒤를 이었고, 비교재무제표 수정 관련 공시(6.9%), 핵심감사항목 기재(6.2%) 등도 적지 않았다.

최근 공시서식 개정사항 등 신규 점검 항목이 생긴 가운데 코넥스ㆍ비상장법인 공시담당자가 작성요령을 숙지하지 못한 항목에서 미흡사항이 다수 발견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앞서 금감원이 집중 점검한 사업보고서 재무사항은 ▲외부감사제도 관련 공시내역의 적정성 ▲재무공시사항의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 준수여부 ▲전기오류수정에 관한 회계감사실무지침 ▲내부감사기구와 외부감사인간 논의내용 등이다.

사업보고서 비재무사항은 앞선 12월 결산법인 2천696사 중 자산총액 1천억원 미만, 일부 비상장사 등을 제외한 2천402사(상장 2천46사, 비상장 356사)를 대상으로 점검이 진행됐다.

금감원이 지난해 점검한 비재무사항은 ▲감사위원회 회계·재무전문가 선임 ▲직접금융 자금의 사용 ▲최대주주의 개요 ▲임원의 현황 ▲개인별 보수 공시 ▲특례상장기업 사후정보 ▲제약·바이오기업 공시 모범사례 등이다.

이를 토대로 비재무사항에서 1건 이상의 기재 미흡이 발견된 회사는 1천114사로 전체의 46.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75.9%) 대비 크게 개선된 수치지만, 특례상장기업이나 제약·바이오 기업 관련 기재는 상대적으로 더 미흡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금감원의 반복 점검에도 연구개발(R&D) 비용과 R&D 활동 중단 내역을 부실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상장기업은 재무사항 예측치와 실적치를 비교했을 때 사후정보가 매우 미흡했다.

금감원은 사업보고서에서 이 같은 미흡사항이 발견된 기업에 대해 자진정정하거나, 다음 정기보고서에 반영토록 안내하겠단 방침이다. 위반비율이 높은 기재항목에 대해서는 공시서식의 이행가능성이나 실무상 어려움 등을 파악해 서식개정 방안도 모색한다.

박재흥 금감원 공시심사실 부국장은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비용과 연구개발활동 중단 내역을 부실 기재하는 등 여전히 미흡한 수준을 보였다"며 "공시설명회 등을 통해 사업보고서 점검항목별 작성 모범사례를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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