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두 달째 20% 급감…하반기 감소폭 축소 등 완만한 개선 기대"

KB증권 "하반기 회복돼도 연간 수출 자체 쪼그라들 것"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수출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두 달 연속 20% 넘게 급감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감소폭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수출 단가 하락으로 연간 수출 자체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급감한 348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의 수출 감소 폭인 25.1%보다는 다소 둔화된 수치지만 두 달 연속 20%대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18.4% 쪼그라들었다.

유가 하락 등 여파로 원유(-68.4%), 석탄(-36.1%), 가스(-9.1%) 등 에너지 수입의 감소가 5월 전체 수입을 끌어내렸다.

한국 수출규모 추이.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급감한 348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품목으로는 경기에 민감한 고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54.1%나 급감했다. 차 부품(-66.7%), 섬유(-43.5%) 등도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석유제품(-69.9%) 수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선전했다. 반도체는 글로벌 조사기관들의 시장 하향 전망에도 18개월 만에 총수출(7.1%)과 일평균 수출(14.5%)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 헬스 수출도 59.4% 급증했고,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컴퓨터 수출도 82.7% 늘었다. 가공식품(26.6%), 진공청소기(33.7%) 등 '홈코노미'와 관련된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달부터 수출 감소폭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5월 수출에서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고, 락다운(봉쇄) 여파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등으로의 수출 부진도 서서히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는 조업일수가 전년 동기보다 2일 증가하고 수출 물량도 회복세에 접어들어 -10% 내외로 수출 감소폭의 축소가 기대된다"며 "반도체 제조용을 포함한 자본재 수입 증가 호조 지속은 설비 투자가 대외불확실성에도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을 시사해, 국내 경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연간 수출 자체는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평가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과 글로벌 물가 하락 압력으로 수출 단가는 연말까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의 수출 회복세를 제약해 연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대 감소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