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 성정체성 인정해 준 고교 은사님과 '눈물의 재회'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방송인 하리수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응원해준 고등학교 은사님과 재회하는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하리수가 분당 낙생고등학교 학생주임 전창익 선생님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KBS1 방송화면]

하리수는 당시 남고에 다니고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 들어가선 좀 더 예쁘게 하고 싶지 않냐. 그 시기 제 자존감이 형성되도록, 하리수가 세상 앞에 설 수 있도록 해주신 선생님이시다"라고 은사님을 소개했다.

전창익 선생님은 하리수의 소지품인 화장품 등을 보고도 지나쳤다고 한다. 하리수는 "학생주임 선생님이니까 반에 와서 소지품 검사도 하고 용모 체크도 하신다. 아무래도 저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가방 속에 화장품이 있고, 손톱고 길고, 머리도 제일 길었다. 저를 놀리거나 하신 게 아니라 아이들한테서 저를 보호해주셨다. 저를 저로 인정해준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 당시 다른 친구들하고 다르다는 걸 알고 계셨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하리수는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시간 동안 은사님의 생각을 했다고 전하며 "트랜스젠더라는 삶을 택하고 살아가며 삶의 원동력이 됐다.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며 선생님을 찾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전창익 선생님은 은퇴 후 캄보디아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학창시절의 하리수를 "조용하면서도 자기 의지를 갖고 있었다. 남학생이 여성적이라는 생각은 안 했고, 그냥 단지 경엽이 다웠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하리수다운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당시 발견했던 소지품에 대해서는 "나도 당황을 했다. 보는 순간 '이걸 어쩌니' 했는데 옆에 아무도 없더라. 그래서 남이 볼까 봐 덜덜덜 하면서 얼른 숨겼다. 자기 존재를 나타내는 게 지적을 받을 일인가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선생님의 따뜻한 속내에 하리수는 눈시울을 붉혔다. 하리수는 "덕분에 성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를 방황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사실 졸업하고 나서 이렇게 학교를 찾아오는 걸 꿈꿔보지 못했다. 남다르다는 것을 이해해보려고 얘기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이 없다"고 감사를 표했다.

전창익 선생님은 "본인은 힘들었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준 것도 사실이다. 나도 교직을 끝내고 꿈도 없는 나이가 됐는데 너로 인해 다시 꿈 꿀 수 있다. 네가 너무 자랑스럽고 선생님이었다는 게 행복하다"라며 하리수를 다독여 눈길을 끌었다.

정상호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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