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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카트라이더의 흥행이 주는 의미


비 RPG·과도한 BM 없어도 흥행…시장에 자극 늘길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요즘 장안의 화제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누적 이용자수가 1천만명을 돌파하고 매출 순위 역시 구글플레이 톱5에 드는 가시적인 성과도 성과지만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서 '알바'로 보이지 않는 게이머들이 올린 '재미있다'는 평가가 심심찮게 눈에 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이같은 흥행이 게임업계에 가져다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일단 유명 지식재산권(IP)은 여전히 '힘이 세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넥슨이 자사 핵심 온라인 게임 IP들의 모바일화 전략에서 비롯된 신작 중 하나로, 원작인 '카트라이더'는 200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 게임이다. 오랜 시간 카트라이더를 즐겨왔거나 해당 게임을 기억하는 게이머라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만 왕도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너나할 것 없이 MMORPG 신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와중에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비 RPG 장르임에도 최상위 흥행 스코어를 내고 있다.

특히 온갖 자동 콘텐츠와 지루한 성장 구간으로 인해 실질적인 재미를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MMORPG들과 달리 실행하자마자 즉각 레이싱 경쟁을 접할 수 있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캐주얼 장르도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입증한 셈이다.

게임팬들로부터 외면받는 과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지 않아도 높은 매출 성과를 냈다. 각종 장비 등을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는 뽑기 아이템에 담아 파는 MMORPG 장르의 수익모델과 달리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각종 카트와 치장 도구를 확정형으로 판매하는 한편 저렴한 시즌패스 판매를 통해 장기적인 접속을 유도했다.

여타 RPG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고성능 장비를 장착하면 필드를 쓸어담을 수 있다면 이 게임에서는 좋은 카트를 얻었더라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높은 순위를 달성할 수 없다. 돈으로 승리를 사는 '페이투윈' 요소를 가급적 배제한 셈이다.

이처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대세를 따르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괄목할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 하다. 물론 앞으로도 MMORPG는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주목하고 준비하는 장르가 되겠지만 꼭 그 길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사례가 늘어나길 기대한다. 다양한 장르와 재미를 갖춘 게임들이 늘어나야 시장이 자극을 받고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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