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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김종인 비대위'…통합당 탈이념 '대수술' 예고


'보수·우파' 대신 '불평등·비민주' 해결 지향, 비대위 구성은 청년·여성 강화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의 충격적 참패 이후 42일만에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당 구심점 역할을 할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대선주자급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보수 야당을 대수술할 비상대권은 결국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돌아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청년, 여성을 앞세운 인적 청산은 물론 그간 '보수우파', '자유우파'를 내세운 당 이념과 정책도 크게 손볼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당내 반발도 여전해 당 혁신과정에서 상당한 갈등도 예상된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27일 당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종인 비대위로의 전환과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의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선임은 앞서 21대 당선자 총회를 통해 추인한 결과이기도 하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27일 전국위에 앞서 고위 당직자들로 구성된 상임전국위원회의 경우 김 위원장의 임기를 내년 4월까지로 정하도록 당헌을 개정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정부·여당에 대한 첫 중간평가인 재보선이 열리면서 차기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당 혁신을 위해선 적어도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그는 '대선 승리'를 목표로 대대적인 당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이낙연 전 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필두로 박원순 서울시장, 김두관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넘치는 상황이다.

통합당은 유력주자였던 황교안 전 대표의 정치적 재기조차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 불출마한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낙선, 홍준표 전 대표의 경우 무소속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기존 대선주자들을 제외한 '새 인물'이 대선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가운데 일단 당의 낡고 보수적인 이미지부터 청산, 중도층은 물론 2030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최근 당직자들 대상 특강에서 "진보·보수는 물론 중도라는 말도 쓰지 말라. 정당은 국민이 가장 민감해하는 '불평등', '비민주'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대위원의 경우 당연직인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제외하면 원내에선 재선 성일종, 초선 김미애 의원을 발탁했다. 원외인사로 김현아 전 의원이 참여하는 가운데 김병민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강남을 당협위원장 등 80년대생 청년 인사들이 참여했다.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함께 당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은 수도권 재선인 김선동 전 의원이 맡았다. 계파색은 비교적 옅지만 당내 관계가 원만한 인사로 당 실무에도 해박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반발도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기존 대선주자급 중진들의 반응이 민감한 상황이다.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최근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2022년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대선이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그만큼 조급함을 반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당이 한층 더 어려워진 홍준표 전 대표의 경우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두고 "좌파 2중대 흉내내기를 개혁으로 포장해선 우리가 좌파 정당의 위성정당이 될 뿐"이라며 맹비난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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