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통관 속임수 적발, AI에 맡기니 40배↑


IBS, 세계관세기구 ‘바꾸다 프로젝트’ 주도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저가 신고, 위장 반입, 원산지 조작 등 세관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 행위를 빈틈없이 적발할 수 있는 알고리듬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세계관세기구(WCO), 대만 국립성공대와 함께 개발한 세관 데이터 분석 알고리듬 '데이트(DATE)'를 지난 3월 나이지리아에서 시범 도입해 테스트한 결과 기존 전수조사 통관 방법에 비해 40배 이상 효율적으로 세관 사기를 적발할 수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WCO가 회원국 대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세관 통관 불법행위 적발 시스템 [IBS]

WCO의 '바꾸다(BACUDA BAnd of CUstoms Data Analysis) 프로젝트'로 개발된 이 알고리듬(DATE, Dual-Attentive Tree-aware Embedding for Customs Fraud Detection)'은 불법일 가능성이 높으면서 세수 확보에도 도움이 될 물품들을 우선적으로 선별해 세관원에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5년간 WCO 회원국들의 수입 신고서에 기록된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 세관원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거래를 분석하고, 해당 거래의 불법 확률과 적발시 추가 확보 예상 세수를 계산한다. AI가 선별한 물품 목록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관세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검사 대상을 선별한 이유까지 설명해줌으로써 세관원의 집행력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최근 5년간 WCO 회원국들의 수입 신고 데이터를 데이트에 학습시켰다. 데이트는 설명 가능한 기계 학습 모델에 주로 쓰이는 의사 결정 트리(Gradient Boosting Tree) 기법과, 세부 특성 간 관계의 중요성을 학습하는 이중 어텐션 메커니즘(Dual Attentive Mechanism)을 함께 사용한다. [IBS]

알고리듬 개발을 주도한 IBS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차미영 KAIST 전산학부 교수)은 지난해 9월부터 WCO의 바꾸다(BACUDA)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바꾸다 프로젝트는 한국정부가 WCO에 공여하는 세관협력기금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다. 프로젝트 이름도 한글로는 '변화'를 의미하는 바꾸다(BAnd of CUstoms Data Analysis)로 지었다. 스마트 관세 체계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WCO 회원국들을 돕기 위한 취지다.

김선동 IBS 연구위원은 “설명력이 훌륭한 데이트는 인간개입으로 작동하는 현 세관 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알고리듬”이라며 “저위험 물품 검사에 쓰이는 세관원의 불필요한 노동을 줄이고, 복잡한 통관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CO는 지난 3월 나이지리아의 틴캔과 온네 항구에 데이트를 시범 도입했다. 사전 테스트 결과, 데이트 도입으로 인해 기존의 전수 조사 통관 방법에 비해 40배 이상 효율적으로 세관 사기를 적발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시범운영을 마치면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WCO 회원국 대상으로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연구팀은 "향후 물품의 X선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전이 학습을 통해 여러 국가의 통관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는 방법까지 추가해 알고리듬의 정확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최상국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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