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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美·日, 韓 웹툰에 홀리다


네이버-카카오, 미국·일본에서 인기 발판 사업 확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한국 웹툰이 만화 강국 미국과 일본에서 웹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네이버는 미국에서 웹툰이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아예 미국을 거점으로 웹툰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카카오도 일본에서 지난해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K-웹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계열회사간 지분 구조를 조정해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사업을 총괄하고 산하에 한국(네이버웹툰), 일본(라인디지털프론티어) 등 웹툰 법인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28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우선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라인'이 보유하고 있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라인주식회사에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웹툰 '신의탑'  [네이버웹툰 ]
네이버웹툰 '신의탑' [네이버웹툰 ]

네이버는 디즈니, 넷플릭스 등 기업들이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가치가 높아지면서 웹툰에 힘을 싣기로 했다.

네이버웹툰 북미 월 방문자(MAU)는 지난해 1천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 비중은 75%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유료 결제자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1인당 결제금액은 2배 이상 성장했다.

미국은 콘텐츠 IP를 공급할만한 제작·유통사가 많고, 지역별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있는 강점이 있다.

올해 네이버웹툰 '신의탑'은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됐는데 미국 애니메이션 콘텐츠 전문기업 '크런치롤'이 투자·유통사로 참여했다. '신의 탑'은 지난달 1화 공개 이후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9위에 오르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상황 안에, 웹툰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IP 비즈니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인재들과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랑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웹툰을 원활히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웹툰은 일본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출시 4주년을 맞는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는 작년 4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고, 3년 연속 거래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픽코마에 서비스 중인 2만여개의 작품 중 작품수 기준 1.3%에 불과한 277개 웹툰의 하루 거래액이 지난달 3억6천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카카오재팬 관계자는 "픽코마는 '기다리면무료'와 같은 한국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거대한 만화시장을 가진 일본에 접목해 업계의 디지털화 및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며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을 통해 검증된 K-웹툰이 픽코마를 통해 일본에서도 현지 작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픽코마에 연재된 '랑데부' 웹툰  [카카오페이지 ]
픽코마에 연재된 '랑데부' 웹툰 [카카오페이지 ]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해외 콘텐츠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일본 만화시장 추정 규모는 41억200만 달러(약 5조원), 미국 만화시장은 11억400만 달러(약 1조 3천억원)로 글로벌 1, 2위다.

아직 두 나라에선 종이만화를 그대로 온라인에 옮긴 '디지털 코믹'이 시장이 큰데 온라인 플랫폼에 맞는 형식과 내용을 선보이는 웹툰이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한국 웹툰 성패는 웹툰IP의 확장력, 글로벌 성과 등에 달려 있다. '어벤져스'의 출발도 만화였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웹툰 IP를 어떤 방식으로, 파트너와 협업할지 전략적 판단이 중요해졌다"며 "각 나라의 문화를 고려한 콘텐츠를 발굴해내는 것도 숙제"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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