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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공장 가동률 빠른 회복세…"포스트 코로나 대비"


당장 비대면 마케팅 박차…장기적으로 수요·소비방식 변화 대비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글로벌 자동차 공장들이 가동 정상화에 들어가면서 자동차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요와 소비 방식 변화 등 자동차 산업 구조 자체에서 일어날 큰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세계 주요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83.5%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6일 기준 28.8%에서 한 달여 사이 빠르게 회복한 것이다.

특히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먼저 받아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던 국내 자동차 공장은 지난 4월 코로나19 영향을 뒤늦게 받은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공장 가동을 재빨리 정상화했는데, 이제 다른 주요국들도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정상화한 것이다.

이에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위축이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 등은 코로나19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14~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40% 판매 감소도 예측되고 있는데, 이는 1997년과 2008년 당시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활동 자체가 위축되고 재택근무 등이 도입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뿐 아니라 항공이나 여행 등의 이동수요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차량 교체 주기도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또 코로나19 등의 전 세계적 전염병이 주기적으로 대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당장의 위기 극복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오랫동안 위축될 수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래 대응 방안까지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 월드 프리미어 행사.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 월드 프리미어 행사. [사진=현대자동차]

당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업계가 시도하고 있는 것은 비대면 마케팅이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업계는 온라인을 통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차량 구매 전 과정에서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로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되자 지난 4월 폭스바겐은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모델들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버추얼 모터쇼를 선보였다. 또 같은 달 현대자동차가 신형 아반떼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무관중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진행했다. BMW는 이달 27일 한국서 신형 5시리즈와 6시리즈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는데, 전 세계에 동시 생중계될 예정이다.

비대면 차량 판매를 위한 플랫폼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기존 온라인 차량 판매 플랫폼을 갖고 있던 현대자동차(클릭투바이), 토요타(스마트패스), GM(샵, 클릭, 드라이브) 등은 코로나19 이후 이를 확장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올해 범유럽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개발해 하반기 독일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중국은 류저우시에서 자동차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비용 30%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고 전해졌다.

현대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현대자동차]

장기적으로는 미래 대응을 위해 자동차업계는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개인형 이동수단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먼저 친환경차의 경우 전 세계적 환경 규제 강화와 전동화로의 전환이라는 방향성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차 기술 투자 효율성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면서 "당장 시급한 과제인 전기차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중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성장성 있는 것이 전기차"라면서 "내년 이후 자동차 수요 회복과 함께 정부 규제와 경제성 확보, 기술적 진전 등 전기차의 차별적 동인들인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차와 개인형 이동수단의 경우 코로나19 등의 전염 우려에 소비자들이 불특정 다수와 이동수단을 공유하는 것을 꺼리면서 비대면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봐서다.

실제 GM이 코로나19 사태로 카셰어링 서비스 메이븐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무인 카헤일링·배송 등을 위한 자율주행 기술, 짧은 거리를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전동스쿠터·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 등과 관련한 투자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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