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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戰 ⑤] "나오면 따라 붙어라"…대우건설, 공식홍보관서도 위법행위


OS요원 동원 개별접촉 홍보금지에도 홍보관 입구서 대기 뒤 조합원 밀착 마크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이 오는 30일 최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2곳의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26일 반포3주구 조합과 입찰에 참가한 양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1차 합동 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3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최종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 20일 반포3주구 단지 안에 공식 홍보관을 개관했다.

서울시 클린수주 사업장 1호로 지정된 반포3주구는 클린 사업장이라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진흙탕 싸움터가 됐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입찰이후 꾸준히 정비업계 화두에 올랐는데 특히, 양사는 첨예한 의견대립으로 신경전을 펼쳐왔다.

반포3주구 단지 내에 마련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홍보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반포3주구 단지 내에 마련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홍보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대우건설은 삼성물산과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빠르게 사업속도를 진행시키겠다는 삼성물산의 보도자료에 반박했으며, 조합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보내는 홍보물 개수를 둘러싸고도 정해진 수량 이상을 준비한 삼성물산 측에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또한 대우건설은 시공사 자격이 없다는 비방 문자를 돌린 정비업계 스타조합장 A씨와 삼성물산을 고소했다.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대우건설은 일부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방어를 할뿐만 아니라, 반포3주구 사업장에서 금지된 위법 개별접촉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지난 7일 대우건설은 조합으로부터 불법 개별접촉 홍보로 인해 '경고'를 받았으며, 같은날 서초구 주관하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불법 홍보문제가 재발할 경우 입찰제한 조치를 당한다'는 '클린수주 서약서'를 작성했다.

그런데도 대우건설은 입찰 이후 지속적으로 조합원들과의 개별만남을 통해 선물과 공식적인 홍보자료 이외의 자료를 전달하고, 식사대접, 음식배달 등 꾸준히 위법 행위를 벌여왔다.

더욱이 조합의 경고와 양사가 마지막으로 '클린수주'에 대한 의지를 담은 서약서를 작성했음에도 대우건설의 위법행위는 공식홍보관 오픈이후에도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식홍보관 운영을 위한 홍보인원 이외에 불법 홍보는 반포3주구에서 금지돼 있다. 지난 22일 찾은 반포3주구 단지 내 놀이터에 마련된 양사의 공식홍보관 내외부에는 조합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직원들이 정장을 입고, 각사 직원임을 인증하는 출입증을 목에 걸고 있었다. 그러나 대우건설 홍보관 앞에는 OS요원(외주 홍보직원)으로 추정되는 편안한 사복차림의 10여명의 인원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22일 오후 대우건설 측 OS요원이 단지 내에 마련된 대우건설 홍보관을 둘러보고 나온 반포3주구 조합원을 따라가 인사를 건네고 있다.
22일 오후 대우건설 측 OS요원이 단지 내에 마련된 대우건설 홍보관을 둘러보고 나온 반포3주구 조합원을 따라가 인사를 건네고 있다.

정장차림의 대우건설 직원 A씨는 사복차림으로 모여있는 직원들 중 한명을 불러 "가만히 서있지말고, (조합원이)나올 때 빨리빨리 따라 붙어라"고 호통쳤다. 이에 A씨로부터 호명당한 B씨는 재빠르게 대우건설 홍보관 문앞으로 달려가 홍보관을 둘러보고 나오는 조합원 C씨에게 다가가 "아버지, 잘 둘러보셨냐"며 살갑게 인사를 건냈다. 조합원 C씨가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자, 이어 B씨는 "오후에 뭐하시냐, 이제 어디가시냐"며 "커피라도 한잔하시러 가자"고 제안했다.

조합으로부터 불법 개별홍보 경고 1회를 받고, 불법 홍보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작성했음에도 대우건설 측은 공식홍보관 앞에서까지 위법 개별홍보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삼성물산 측은 반포3주구 수주전 참가 이후 줄곧 공식홍보관 운영을 위한 인원외에는 불법 OS요원 동원 홍보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 있는 1천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의 아파트 2천91가구로 탈바꿈하는 공사다. 공사비만 8천87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트릴리언트 반포', 삼성물산은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3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설명회 및 총회'를 개최한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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