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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 LNG船 초격차 전략 차질 빚나…中 성장세 무섭다


中, LNG 최대수입국으로 수주 유리한 데다 韓보다 저렴한 건조단가 영향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조선업계의 LNG(액화천연가스)선 초격차 전략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타르 LNG프로젝트에 이어 러시아 LNG프로젝트마저 절반가량을 중국에 내주면서다. 전량 수주를 기대해왔던 국내 조선업계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2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노바텍이 발주한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 쇄빙 LNG운반선 10척 가운데 중국선박공업(CSSC) 자회사 후둥중화조선소가 5척을, 대우조선해양이 5척을 각각 따냈다. 얼음을 깨며 운항하는 LNG선이다보니 LNG선 보다 선가가 1.5배 높다.

현대중공업이 2016년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2016년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앞서 후동중화조선은 지난달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과 16척, 총 200억위안(약 3조5천억원) 규모의 대형 LNG운반선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건조계약은 정식 발주 전 사전 계약으로 큰 문제만 없으면 수주로 직결된다. 선박 인도 시기는 2024년과 2025년이다.

특히 카타르와의 계약은 세계 최대 규모의 LNG 프로젝트이다보니 조선업계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첫 수주전에서 중국에 밀린 데다 여기에 더해 전량 수주를 기대한 러시아 LNG프로젝트마저 절반을 중국에 내주면서 조선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 초격차 전략을 통해 세계시장을 리드했다.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저가수주 공세에 나서자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선인 LNG관련 선박 경쟁력에 집중, 차별화를 시도했다. LNG선 시장점유율의 80% 가까이 국내 조선업계가 선점하며 사실상 독점을 유지했다.

그러나 중국 조선업계의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되면서 독점구조도 점차 깨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막강한 자본력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카타르와 러시아 LNG 최대 수입국이다보니 선박 발주 가운데 중국 조선업계 할당량이 사전에 배정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정부와 조선업계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카타르 LNG 프로젝트 첫수주를 따낸 것에 대해 "중국 조선소가 1차 물량을 확보한 것은 이미 어느 정도 예정된 것으로 (내부 경쟁력보다는) 외적 요소들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남은 물량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와 내년 카타르와 러시아, 모잠비크 등에서 발주될 LNG 관련 선박은 최대 150척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드 쉐리다 알카비(Saad Sherida Al-Kaabi) 카타르페트롤리엄(QP) 대표 겸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카타르 LNG프로젝트에 투입될 약 100척의 LNG운반선을 한국 조선사를 통해 구매할 생각"이라고 외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박경근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빼앗긴 카타르 물량 16척의 LNG선은 다소 아쉽다"면서도 "카타르의 대규모 LNG슬롯 예약 및 LNG프로젝트(모잠비크, 야말)이 남아있으며 유가하락 상황에서도 LNG선 발주가 나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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