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들의 유튜브 방송…컴플라이언스 문제 없나

"스마트 개미 잡자" 실시간 방송…아직 뚜렷한 규제 없어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가 정보교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된 가운데 뭉칫돈을 들고 증시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머니 무브(money move)' 또한 가속화되자 이들을 잡기 위해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 운영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여러 증권사가 유튜브 방송에 자사 애널리스트를 출연시켜 증권시황은 물론 종목별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일각에선 이 과정에서 컴플라이언스(규제준수·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증시 전망과 투자 설명회, 업종 및 종목 추천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구독자 수만 6만6천700여명에 달해 증권사 채널 중에서도 가장 월등한 조회 수를 자랑한다. 채널 운영은 지난 2013년 처음 시작했지만 올해 들어 구독자 수가 급증하면서 이날 기준 누적 조회 수가 1천87만뷰를 돌파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조성우 기자]

신한금융투자도 유튜브 채널 '월급구조대'를 통해 주식투자 노하우와 해외주식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구독자 수도 최근 4만3천600여명까지 치솟으며 키움증권 다음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운영중인 '하나TV'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독자가 두 배 이상 늘면서 현재 3만5천7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의 '뱅키스'가 2만5천500여명, KB증권 1만8천300여명, NH투자증권 1만2천900여명, 미래에셋대우의 '스마트머니' 1만700여명, 삼성증권 1만400명 순이다.

증권사 유튜브 방송의 이 같은 호황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기조 속에서 정보가 필요한 투자자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중친화적인 유튜브를 통해 대면을 하지 않고도 발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증권사의 경우 구독자를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반등장에 베팅한 개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으려는 수요가 증가했다"며 "특히 예전에는 20~30대가 주요 온라인 채널 이용자였지만 이제는 전 연령대에서 거부감 없이 유튜브 방송을 찾고 있어 증권사들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유튜브 방송에는 현직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시황을 분석해주고 종목을 추천하는가 하면 실시간으로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기도 한다.

다만 아직 뚜렷한 규제가 없어 컴플라이언스 위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시간 방송에서 애널리스트가 해당 리포트에 발표하지 않은 내용을 흘리듯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특정 종목에 대한 무리한 매수 추천도 지양돼야 할 부분이다. 현행 컴플라이언스 상 증권사에 소속된 제도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공개된 정보만을 방송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

더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유튜브 방송은 증권사 내부가 아닌 대외활동에 속해 컴플라이언스 적용에 어려움을 더한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해 말 증권사 직원의 대외활동과 관련한 지침을 공표했다. SNS 등 대외활동 시 불확실한 내용은 회사와 사전에 반드시 조율을 거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역시 구체적이지 않은 데다 컴플라이언스 적용과 감독규정이 제각각인 실정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소속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컴플라이언스에 대해 수시로 교육하는 등 사고 방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스마트 개미를 필두로 수요 자체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일원화된 규제 또한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