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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사상 첫 삼성 방문 이유는?…“궁금한 건 못 참아”


13일 오전 삼성SDI 천안사업장 방문…삼성-현대차 관계개선 주목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사상 처음으로 삼성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은 신기술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삼성 방문이 3대째 이어져오는 삼성가(家)와 현대가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전지 개발 현장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 수석부회장을 직접 맞는다.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그룹 관련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사업 목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출처=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출처=현대자동차]

1995년 삼성이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양 그룹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정부 주도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삼성과 현대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더욱 서먹해졌다.

양 그룹의 서먹함은 2세대에 와서 수그러들었다. 2001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별세하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고, 이에 대한 답례로 정몽구 회장이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을 방문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후 두 그룹의 사이는 나쁠 것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좋은 관계도 아니었다. 삼성은 자동차 사업을 정리하고, 현대는 반도체 사업을 정리하게 된 만큼 충돌할 만한 사건도 딱히 없었다. 두 그룹 모두 건설, 신용카드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큰 비중은 아니다. 나란히 재계 1,2위를 다투며 각자의 주력 사업에 집중할 뿐이었다.

정 수석부회장과 이 부회장도 재계 총수 모임 등에 자리를 함께한 적은 있지만 단둘이 만난 적은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 만남이 단 둘이 만나는 첫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3세대로 넘어오면서 두 그룹이 경쟁을 넘어 협력의 길로 들어서는 셈이다.

이는 삼성은 전기차배터리를 비롯해 전장부품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현대차그룹 역시 자동차를 넘어 미래모빌리티 분야를 집중 육성하면서 전자업계 리더인 삼성과의 협력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 수석부회장의 신기술에 대한 관심도 이번 방문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는 전고체전지 혁신기술을 최근 발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크기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고체전지의 개발 현황과 방향성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이번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차세대 전기차에 삼성의 전고체전지를 채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 측은 기술 참관 성격이라는 강조하고 있지만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경우 두 그룹의 관계가 더욱 돈돈해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평소에도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직접 확인해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삼성 방문도 신기술에 대한 참관 성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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