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게임의 재발견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사회적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의 순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외출 자제가 권고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겪게 된 정서적 고립감과 우울감을 게임이 일정 부분 해소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부각돼서다.

실제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활동이 자제되는 동안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연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를 통해 "팬데믹으로 인한 자가격리라는 특수 상황에서 사람 간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도구로서 게임의 가치가 새삼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임은 스트레스를 줄여 주고, 즐거움과 연결을 통한 사회적 유대감을 제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을 결정했던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게임의 이 같은 긍정적인 요소를 감안, 태세를 전환해 게임 이용을 권장하고 나선 상태다.

WHO는 전 세계 주요 게임사들과 '플레이 어파트 투게더'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게임 플레이를 추천하고 있다.

게임의 재발견은 교육 분야에서도 이뤄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수업이 실시되면서 게임이 가진 순기능을 교육용 콘텐츠에 접목한 'G러닝' 등이 다시 재평가받고 있다.

정통 스포츠들도 게임을 활용한 e스포츠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취소된 마드리드 오픈 테니스 대회는 온라인 게임 대회인 '마드리드오픈 버추얼 프로 채리티 이벤트'를 대안으로 선택했다.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라리가 역시 온라인 게임 '피파20' e스포츠 대회를 열었다. 국내 K리그 선수들도 오프라인 대회 대신 피파온라인4를 통해 랜선 승부를 벌였다.

게임의 긍정적 가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로의 사용이 기대돼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유망기술 중 하나로 '디지털 치료제'를 지목했다. 의학적 치료 목적인 디지털 치료제는 게임, 애플리케이션,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의 형태를 가진 고도의 소프트웨어다.

현재 국내에서는 뇌 손상 후 시야 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디지털 치료제 '뉴냅 비전'이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확증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올해 말 결과 공개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뉴냅 비전을 선보인 뉴냅스 대표 강동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난 게임문화포럼을 통해 "머지않아 의사가 환자에게 게임을 처방하는 날이 올 것이라 본다"며 "게임이 가장 중요한 형태의 디지털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대체로 게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발맞춰 불거진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게임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게임을 단순한 청소년의 학업 방해물 정도로 취급하는 시선은 버려야 할 때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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