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 기다리는 베팅 대기자금 '극과 극'…정기예금 521조·투자자예탁금 40조

정기예금 한달만에 7조 늘고 주식대기자금도 최고치 기록 등 혼조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투자심리가 뚜렷히 엇갈리고 있다. 주식 매매가 급증하는 한편, 정기예금도 크게 늘었다. 한곳에 '올인'하는 투자보다는 위험도와 기대수익률에 따라 자산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521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전달보다 6조8천억원이 늘어나며 한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3월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0.75%까지 낮추고,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최근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0.7~0.9% 수준으로 1%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오히려 정기예금 잔액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금융·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미리 가입해두자는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정선진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양재PB센터 PB팀장은 "고액자산가의 경우 아직까지 조용히 지켜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 금융시장 불안감이 높다보니 낮은 금리라도 상관없이 원금이 보장되는 정기예금에 들어가는 고객들이 많다"며 "다른 투자상품이 만기되더라도 코로나 국면이 지나가기 전까지는 현금으로 보유하겠다는 수요가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자료=각 은행, 금융투자협회]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위험한 투자자산인 주식에도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4일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해 지난 1일 47조6천669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이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해둔 증시대기자금을 말한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했다 다시 급반등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저가매수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유례 없는 양상의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판단도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예·적금만 하던 투자자들이 주식에도 관심을 보이는 양상도 반영된 것 같다"며 "자산의 일부는 예·적금,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같은 안전한 원금보장형에 넣고, 일부는 주식·펀드로 분산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몰빵'하는 전략은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최근 코로나19로 촉발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향후 증시에 대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 투자자를 비롯해 개인투자자는 현명하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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