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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돌 SK그룹 ㊦] 30년만에 간판 바꾸고 '뉴SK' 재창업


"業 영역 제한한 사명 바람직하지 않다"…최태원 회장, 대대적인 혁신 예고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기업 이름으로 OO에너지, OO화학 등을 쓰게 되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

최태원 SK그릅 회장은 업의 영역을 제한하는 사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명변경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이천포럼에서 "과거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적 가치와 맞지 않을 수 있고, 환경에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핵심 계열사는 간판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로 사명·CI를 바꾸고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한 바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대대적으로 계열사 사명을 교체하는 것은 30여년 만이다. SK그룹에서 'SK'가 들어간 사명을 처음으로 쓴 곳은 SKC였다.

최태원 SK그릅 회장은 업의 영역을 제한하는 사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명변경을 주문했다.
최태원 SK그릅 회장은 업의 영역을 제한하는 사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명변경을 주문했다.

선경화학은 1987년 SKC로 사명을 변경했다. SK그룹은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그룹 CI 통합에 나섰다. 가장 먼저 1997년 한국이동통신 사명을 SK텔레콤으로 바꿨다. SK텔레콤이 다시 이름을 바꾸면 34년만이다.

현재 SK그룹은 '뉴SK'를 향한 계열사 사명 변경 작업에 들어갔다. 낡은 이름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딥체인지)를 꾀하기 힘들다는 최 회장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회사 이름을 바꾸는 '극약처방'을 통해 그룹의 정체성은 물론 매출 구조와 미래 성장동력까지 싹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SK그룹 각 계열사는 기업명에서 업종을 빼는 대신 SK이노베이션처럼 회사의 지향점과 가치, 비전 등을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사명에서 '텔레콤'을 떼고 'SK하이퍼커넥터' 등으로의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미국 소비자가전쇼)에서 사명 변경에 대해 "SK텔레콤 내부적으로는 통신분야 외에 자회사를 모두 포괄하자는 것이고, 외적으로는 ICT 기업간 협력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이외 SK루브르컨츠, SK E&S, SK건설, SK케미칼 등 제한적인 업종이나 특정 제품명을 사용하는 계열사들도 사명 변경을 서두르고 있다.

SK 관계자는 "지주회사로서 'SK'상표권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상표를 출원하고 있다”면서 “이를 꼭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상호를 미리 출원해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 혁명과 업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확장성이 높은 사명으로 변경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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