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운영 단축 보상안 주장에 …이통사 "수용 어렵다"

오프라인 판매점과 이견으로 답보..."강제할 순 없어"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이동통신 유통점 전산 운영 시간 단축 논의가 공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유통점 지원책으로 제시됐지만, 단축에 따른 보상안을 놓고 이통사와 오프라인 판매점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판매점 측은 이통사에 전산 운영 단축 시행 시 매출 하락 등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방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통사 측은 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오프라인 판매점 매출 하락까지 보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접점을 찾기 어려워 자칫 불발될 가능성도 커지는 양상이다.

강남역 인근 이동통신사 대리점 모습. [출처=아이뉴스24DB]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제시한 유통점 전산 운영 시간 단축이 오프라인 판매점의 보상안 이견으로 답보상태로 나타났다.

전산 운영 단축은 이달 초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유통점 종사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안으로 논의됐지만 오프라인 판매점 반대로 추후 재논의키로 했다.

최근 이통 3사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산하 통신 3사 대리점협의회가 이의 시행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보상안을 요구하는 오프라인 판매점과 마찰로 다시 발목이 잡힌 형국인 것.

한 이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통신사 콜센터, 네트워크 등 전 사업 부문이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고, 이를 강조하고 있다"며 "유통점 역시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종사자의 건강 등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전산 운영을 단축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판매점 측은 전산 운영 단축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이통 3사는 이달 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리점과 협력사에 인센티브 조기 지급, 운영비 추가 지원, 월세 지원, 결제기한 연장, 공사대금 조기 지원 등 약 3천억원의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오프라인 판매점 측은 이와 별개로 단축 운영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인 것. 보상안으로는 '보상금 펀드 조성' 등도 거론되고 있으나 이통사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보상안 중 판매점 대상 보상 펀드 조성안도 제시됐으나 이통사가 직접 관여하지 않는 오프라인 판매점에 직영 대리점 지원과 같은 금전적 보상은 배임 등 문제가 될 수 있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프라인 판매점 협회 측은 불법 온라인 판매 단속 강화와 비대면 개통 허용 외 구체적인 보상안을 제시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이동통신집단상권연합회 측은 "펀드는 처음 듣는 이야기"이라며 부인했고 또 다른 오프라인 판매점 협회 관계자도 "비대면 개통 허용 이외 구체적인 보상안을 제시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양측 주장까지 엇갈리면서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판매점을 제외한 채 대리점 협의회 합의를 바탕으로 이통사 자체적인 전산 운영 단축을 추진하기도 어렵다. 방통위가 문제 삼을 수 있고, 자칫 이통 3사 담합이 될 소지도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판매점을 포함해 모든 일선 유통점들이 힘든 것을 잘 알고 있고, 공감한다"며 "오프라인 판매점 반대와 요구도 이해되는 부분으로 이통사가 강제적으로 전산 운영 단축을 밀고 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리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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