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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실적] 스마트폰, 코로나19에 '직격탄'…소비심리도 위축


2분기도 쉽지 않아…관건은 하반기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1분기와 2분기 '코로나19' 여파에 휘청일 전망이다.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적은 데다가,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증권사들의 예측을 종합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IM부문은 1분기 2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2조2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2조5천200원이었던 전 분기보다는 약간 낮은 정도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판매 감소가 삼성전자에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 실제로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2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38%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화웨이 등에 비해 축소폭은 적은 편이었지만 10%에 육박하는 출하량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다.

 [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특히 지난 2월 공개한 갤럭시S20 시리즈가 입은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0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10의 70~80%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정식 출시 이후에도 이 같은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비공개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S20의 판매량이 갤럭시S10의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올해 출하량을 3천400만~3천50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첫해 3천500만~3천600만대를 출하한 갤럭시S10보다 약간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적으로 정체돼 있고 전반적으로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예년 대비 판매 수량을 늘리기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2월 중순 예측치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휩쓴 3월 판매분까지 반영될 경우 예상 출하량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IM부문의 영업이익도 당초 예상보다 더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는 적어도 2분기까지는 실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IM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중후반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2조원 초반을 예상하고 있으나 이들 역시 1분기보다는 2분기 실적이 더 좋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소비 심리 침체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가 스마트폰은 온라인보다는 직접 매장에서 구매하는 수요가 크기에 이것이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하반기 수요가 얼마나 크게 반등하느냐이다. 만일 하반기 수요 반등 폭이 클 경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요 회복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스마트폰 사업의 침체는 계속될 전망이다.

SK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분기별 출하량을 추산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수요 반등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제를 뒀다. 코로나19가 2분기 진정된다면 3분기부터 수요가 회복되면서,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 감소하는 정도로 마무리될 것으로 봤다. 진정 시점이 다소 늦어 4분기부터 수요가 회복된다고 해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는 견조할 전망이다.

SK증권은 리포트에서 "코로나19가 3분기에 진정될 경우 애플 '아이폰12'의 출시 지연 가능성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고, 중국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도 늦어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통상 9월에 선보이기 때문에, 만일 취소된다면 하반기 삼성전자에 수요 회복이 한층 더 쏠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LG전자 MC사업본부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예상 영업손실은 2천100억원~2천300억원 선으로 지난해 1분기 2천40억원보다 약간 늘어난 수준이다. V60 씽큐의 출시가 예정보다 늦어진데다가 중국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일부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4분기처럼 영업손실이 3천억원대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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