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황각규 "전례없는 위기…M&A·IPO 통해 성장 가속"

신동빈 회장, 롯데지주 사내이사 재선임…"롯데온, 쿠팡처럼 적자 안봐"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가 올 한 해 선진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계열사 상장 등 경영 투명성 강화 조치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황 대표는 27일 오전 10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선진국 시장 공략, 적극적 인수·합병(M&A)을 이어감과 함께 기업공개를 통한 투명한 지배체제를 완성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롯데지주는 ▲제53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 규정 개선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지난해 행해진 인사에 따라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부회장)와 윤종민 경영전략실장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진=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부회장)]

앞서 롯데그룹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에 면세 사업이 타격을 입으며 호텔롯데 상장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황 대표는 당장 상장 여력이 있는 계열사부터 상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이번에 드러냈다. 이에 업계에선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외식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지알에스 등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또 황 대표는 이날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특히 다음달 론칭을 앞둔 '롯데온(ON)'을 통해 온라인 유통 사업을 일원화하고, 롯데그룹의 최대 강점인 소비자 접점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는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롯데온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오프라인과 융합해 고객 혜택을 높이고 기업도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정해 지속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쿠팡을 의식한 듯 "돈을 풀어 싸게 팔면 1등이 되겠지만, 적자를 보며 팔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가격 '치킨 게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국내·외 다양한 벤처캐피탈 및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 미래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갖추는 것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제고하고 기술혁신, 사회 혁신에 맞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황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가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의 수익성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필환경 시대' 트렌드에 맞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추진도 계속된다. 원료 확보에서부터 제품생산, 유통, 판매 밸류체인 전반에서 리사이클링을 활성화하고, 친환경 포장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 등 롯데그룹이 추진해 오던 사업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이 주창한 '소비자와 공감하는 좋은 기업, 건강한 기업' 비전을 이룰 것이란 목표다.

황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되겠지만, 시장이 있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으로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전례없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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