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텔레그램 성 착취물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관련 경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일명 '박사방'과 유사한 미성년자 성 착취 대화방 '태평양 원정대'를 운영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 송치됐다. 이 남성의 나이는 16세에 불과했다.
26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태평양 원정대'를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로 대화명 '태평양' A군(16)을 지난달 20일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 출신인 A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직접 운영진으로 합류했고,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 안에서 8000~1만명의 회원이 가입된 '태평양 원정대'라는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조주빈의 범행 사실이 알려지고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1월부터 회원들에게 텔레그램보다 한층 더 보안이 강화된 '와이어'라는 메신저로 이동할 것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보다 더욱 폐쇄적인 메신저 와이어의 경우 특정 대화방의 링크를 받는 등 초대를 받지 못하면 아무런 대화에도 참여할 수 없다. A군은 텔레그램에 이어 와이어에서도 대화방을 주도하며 성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동 성착취 영상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로 조씨와 공범 13명을 검거했다. 이 중 조씨와 공범 4명이 구속 송치됐다. 피의자들 대부분 20대 중반 남성이며,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을 가동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 조력자와 영상물 제작, 유포자 등 가담자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개소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19일에는 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하고, 21일에는 대행업체인 비트프록시에 수사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현재 거래소와 업체들로부터 회신 받은 자료를 분석 중이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텔레그램 내 유료 대화방을 3단계로 나눠 운영했으며 유료방 입장료를 '후원금'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더리움, 비트코인, 모네로 등 암호화폐로 받았다.
조주빈의 불법 수익이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조씨가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이더리움 지갑에서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자금 흐름도 포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암호화폐 거래소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해 조주빈의 범죄수익을 환수하고, 박사방 유료회원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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