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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새 4배 폭등' 씨젠, "고평가" 지적 잇따라


시총 3조6천억원 껑충…"진단키트 제외 순이익 275억"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씨젠의 주가는 연일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씨젠 주가는 두달 새 4배 넘게 폭등했다. 이에 대해 진단키트의 매출이 일회성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평가 상태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은 코로나19 수혜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올해초 3만원선이었던 주가는 이날 13만9천원까지 350% 넘게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연초 8천억원대이던 시가총액도 3조6천억원까지 치솟았다.

씨젠은 지난달 중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미국 정식 시판허가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서 연구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서 연구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가총액도 코스닥시장 내 3위로 올라섰다.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송파구의 씨젠 본사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했다고 언급한 것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씨젠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과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 판매에 따른 영향을 예측하기 힘들긴 하지만 주가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씨젠이 최근 진단시약 키트 일일 생산가능 물량을 5만건에서 10만건 이상으로 생산캐파를 늘렸다"며 "매출단가는 테스트당 5천~1만원으로 추정되고, 수출은 1만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씨젠이 현재 시총을 유지하려면 이번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일회성이 아니고 지속 가능하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성립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진단키트를 제외한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1천460억원, 순이익 역시 20% 증가한 275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씨젠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1% 급증한 224억원이었으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9.3%, 149.4% 늘어난 1천220억원과 2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특별이익 40억원이 순이익에 계상됐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현재 씨젠의 주가는 고평가돼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35.9배로 글로벌 피어그룹(27.7배) 대비 고평가 되고 있다"며 "시약매출 증가에 의한 실적개선 기대감과 코로나19 수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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