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내주 잇단 주총…'한진칼 경영권 분쟁' 최대 이슈


주인 바뀌는 아시아나항공·정관 변경하는 진에어도 관심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올린 가운데 항공업계도 다음 주부터 잇따라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주인이 바뀌는 아시아나항공과 국토교통부 제재 해제를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진에어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5일 제주항공, 진에어를 시작으로 상장 항공사들의 주주총회가 이어진다. 한진칼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은 27일, 티웨이항공은 30일 주총을 개최한다.

한진칼은 주총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상정한다. 조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3자 주주연합의 표 대결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한진칼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상정한다. [사진=한진그룹]

최근 조 회장 우군으로 알려진 카카오가 '중립'을 선언하면서 조 회장 측과 주주연합의 지분율 차이는 0.47%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가진 지분율은 조 회장 측이 32.45%, 주주연합이 31.98%로 추산된다. 다만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 GS칼텍스(0.25%)가 조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격차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의 허위 공시 여부도 주요 쟁점이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만나 한진그룹 명예 회장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 소유 목적을 '경영 참여 목적'이 아닌 '단순 투자'로 밝혔는데, 이는 자본시장법상 허위 공시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주식 보유 목적 등을 거짓으로 보고할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5를 초과하는 부분 가운데 위반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반도건설의 한진칼 지분 공시가 허위로 결론이 날 경우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 있는 반도건설의 지분 8.20% 중 3.20%에 대한 의결권이 제한될 수 있다.

이사 후보군을 살펴보면 한진칼 이사회는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5명을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주주연합은 주주제안을 통해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3명과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등 사외이사 4명을 추천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그동안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맡아왔지만, 앞으로는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을 재선임하고, 정갑영 전 연세대학교 총장 등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도 다룬다.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비중은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2명의 사외이사(안용석·정진수)를 대체하는 후보 외에 1명을 추가해 사외이사 비중을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주총에서 최영한 전 아스항공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사진=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최영한 전 아스항공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최 전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관리부사장과 안전부사장을 지낸 인물로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정창영 연세대 명예교수 대신 사외이사 자리를 채우게 된다.

한창수 사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은 유지된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로 주인이 바뀌면서 기존 경영진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업황이 극도로 악화된 데다 인수 후 안정화까지 시간이 필요해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과반이 되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기존에는 사외이사를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규정했는데, 사외이사 비율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회사 경영 사항 중 주주가치에 직결되는 사안의 타당성을 사전에 검토할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일감 몰아주기를 막는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19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국토교통부의 제재 해제를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국토부는 진에어에 이사회 활성화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실제 국토부는 이사회 확대와 거버넌스 위원회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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