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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한국] 車업계, 신차·글로벌서 불황 돌파구 찾는다


연이은 신차 러시…중국 외 미국·인도·중남미 등 글로벌시장 확대

한국 경제가 블랙홀처럼 출현한 코로나19 발(發)로 인한 불확실성의 늪에 빠르게 빠져들고 있다. 주문소리로 활기찼던 가게에는 한숨소리를 넘어 곡소리마저 느껴지고 있다. 산업단지마다 요란하게 돌아갔던 공장의 기계소리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그래도 한국 경제는 위기 때 더 강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뿐 아니라 1997년의 외환위기(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넘겨왔다. 기업들도 신발끈을 다시 바짝 조여매고 있다. 이에 아이뉴스24에서는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희망 대한민국'의 최전선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뛰는 주요 기업들의 전략을 시리즈로 담아봤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경기 둔화로 판매 부진이 이어지던 자동차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부진이 예고된 가운데 완성차업체들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신차 출시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며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17일 신형 쏘렌토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는 17일 신형 쏘렌토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기아자동차]

◆신차효과로 숨통 트이나…완성차 업계 '주력 모델' 내놓는다

완성차업체에 신차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쌍용·르노삼성·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2월 판매 대수는 50만5천212대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42만3천490대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고, 내수 판매는 8만1천722대로 전년보다 21.7%나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차 출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최근 출시된 신차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생략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아차는 이달 17일 주력 SUV 쏘렌토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4세대 쏘렌토는 2014년 3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출시된 신규 모델이다.

쏘렌토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2만6천368대 계약을 이뤄냈다. 지난해 쏘렌토의 월평균 판매대수는 4천360대였는데, 6개월가량의 판매량이 계약된 셈이다. 디젤 단일 모델로만 1만3천491대 계약을 달성했다.

5년 만에 완전변경된 현대차 7세대 아반떼도 이달 18일 공개됐다. 아반떼는 1990년 1세대(엘란트라) 출시 이후 전 세계 누적 1천380만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준중형 세단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아반떼는 얼굴부터 성능까지 새롭게 탄생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 미국에서는 올 가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G80 역시 출시 전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G80 디자인을 두고 미국 매체들은 "GV80에서 시작된 디자인 정체성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에 맞서려고 한다" 등 호평 일색이다. G80는 3월 출시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4월 출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9일 출시된 르노삼성 XM3는 사전계약에서 8천542대를 기록했으며, 11일 기준 계약 대수 1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지난 9일 출시된 르노삼성 XM3는 사전계약에서 8천542대를 기록했으며, 11일 기준 계약 대수 1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지난 9일 출시된 르노삼성 XM3도 출시 초반 흥행을 예고했다. XM3는 8일까지 이뤄진 사전계약에서 8천542대를 기록했으며, 11일 기준 계약 대수 1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은 올해 XM3 판매 대수 목표치를 4만 대로 제시했는데, 업계에서는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XM3의 인기 요인으로는 세련된 디자인과 '가성비'가 꼽힌다. 착한 가격에 동급에서는 보기 힘든 최고사양을 갖추면서 고객몰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마케팅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사전계약에서 5천500대 중 21.3%가 비대면을 통해 계약했다.

◆"현지에 맞춘 시장 공략"…글로벌 보폭 넓혀

완성차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중국 외 시장 확대가 중요한 상황이다. 실제 중국의 1~2월 누적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1%나 떨어졌고, 2월에만 80% 급감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필두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GV80는 올 여름 미국에서 출시되는데, 이미 시장에서의 반응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기준 GV80는 6천여 대가 사전 계약됐다. 특히나 미국에서 SU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담당 CEO는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GV80는 디자인이 정말 잘 나온 데다 첨단 기술도 포함됐다"며 "다른 럭셔리 브랜드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2022년 인도에서 30만 대 생산체제 구축과 현지 '톱3'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는 2022년 인도에서 30만 대 생산체제 구축과 현지 '톱3'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최근 인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기아차는 2022년 인도에서 30만 대 생산체제 구축과 현지 '톱3'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전역 160개 도시, 265개 판매·서비스망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50개 거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실제 인도 시장에서 기아차는 입지를 넓히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1만5천644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8월 현지 진출 이후 월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인도 시장이 침체된 상황인 만큼 더욱 의미 있는 성과다.

쌍용차의 경우 상반기 신차 부재를 메우기 위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곳은 중남미 시장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13일(현지 시간)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코란도(현지명 뉴 코란도) 론칭 행사를 열었다. 또한 페루,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주요 대리점 관계자 20여 명을 리마로 초청해 판매 활동 전략을 논의하는 세일즈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중남미 현지 시장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계획했던 전략을 추진하는 데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어려운 상황인 만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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