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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LCC 문 닫는 곳 생길 수도"…우려 커지는 항공업계


"항공운송, 코로나19 관련 가장 직접적이고 큰 영향"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제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항공업계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도산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8일 나이스신용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업종은 항공운송·호텔·소매유통·영화상영·정유·석유화학·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종합건설 등으로 전반적인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운송이 가장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스신평은 "단기적으로 큰 폭의 여객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화물운송 수요 역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외국 공항의 한국인 입국제한조치 등의 영향으로 이어져 단기적으로 항공운송업을 더욱 침체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저비용항공사(LCC)가 도산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각 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저비용항공사(LCC)가 도산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각 사]

이어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영향은 과거 사스, 메르스 사례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항공여객 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발원지인 중국과 인접국가에 빠르게 전파하고 있어 여객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권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CC의 타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봤다. 나이스신평은 "대형항공사에 비해 아시아노선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LCC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본 관광수요 감소로 급격한 실적 저하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매우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항공권 취소가 잇따르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환불액을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까지 이르렀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국내 항공사의 항공권 환불액은 3천억 원에 달한다. 지난 18일 31번 확진자가 나온 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제활동이 더욱 줄고, 한국발 입국자 입국 제한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불액 규모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LCC를 중심으로 구조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업종은 항공운송·호텔·소매유통·영화상영·정유·석유화학·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종합건설 등으로 전반적인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조은수 디자인팀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업종은 항공운송·호텔·소매유통·영화상영·정유·석유화학·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종합건설 등으로 전반적인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조은수 디자인팀 기자]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이전부터 국내 항공사들의 구조 재편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가 '퍼펙트 스톰'(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초대형 위기를 맞이한 현상)에 휩싸이면서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 여력이 없는 경우 자본 잠식에 빠지는 LCC가 속출할 것"이라며 "결국 매물로 나오거나 도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M&A의 경우 인수 여력이 충분한 항공사들이 많지 않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영난이 악화되자 LCC 6곳은 이날 공동 긴급 건의문을 내고 정부에 자금 수혈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17일 정부가 LCC에 대해 최대 3천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3개월간 공항사용료 납부 유예 등을 골자로 한 긴급 지원책을 내놨지만,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항공사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선 운휴, 자산 매각, 비용 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하고 있으며, 항공사 임직원들이 임금 반납, 유·무급 휴직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다"며 "국가적 재난은 항공사만의 자체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LCC들은 정부에 무담보·장기 저리 조건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과 공항사용료·세금 전면 감면 조치, 고용유지지원금 비율 한시적 인상 등을 요구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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