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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제하지 않아도 지켜야 되는 규칙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정부가 지난 23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높임에 따라 24일부터 공연과 전시의 취소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소관 국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24개 기관을 순차적으로 잠정 휴관하기로 했다. 예술의전당은 자체 기획 공연과 전시행사 및 교육 강좌 등을 한시적으로 전면 취소한다.

성남문화재단은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큐브미술관 등 주요 시설의 방문객 출입을 제한하고 상설전시실과 반달갤러리의 경우 무기한 휴관한다. 두산아트센터도 임시 휴관하기로 해 ‘두산아트랩 2020’ 연극 ‘뜻밖의 여자’ ‘Ciphers-암호문’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연강홀에서 개막 예정이던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10주년 기념공연도 개막을 잠정 연기한다.

정동극장은 지난 14일 개막한 레퍼토리 공연 ‘적벽’을 다음달 8일까지 중단하기로 했으며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도 예정된 연주회를 취소했다. 지난 18일 프레스콜을 연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와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폐막을 한달 앞당겨 오는 29일 막을 내린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제작사인 신시컴퍼니는 다음달 8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 예정이던 뮤지컬 ‘맘마미아!’의 공연 오픈은 4월 7일로 미뤘고 뮤지컬 ‘아이다’ 부산 공연도 취소하기로 했다. 다음달 초 개막 예정인 연극 ‘아트’의 경우 현재까지 정해진 내용은 없으나 개막 연기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벌써 25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977명이고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코로나19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국민의 도움을 간곡히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선 국민 개개인이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꼼꼼히 손씻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은 기본이고 마스크 착용도 필수다.

특히 실내, 사람이 많은 공연장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한 지난 18일 이후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객이 수시로 눈에 띄었고 22~23일에도 여전했다.

마스크를 쓰면 답답해서 공연 관람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비매너 관객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극장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LG아트센터 등 일부 공연장에서는 관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공지했다.

바이러스가 만연한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스스로 지켜야만 하는 규칙이다.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관람하는 게 이제는 선택이 아닌 의무다. 연일 쏟아지는 뉴스들을 접하고도 현재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공연장을 찾는 관객은 없을 것이다.

공연장 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어려울 경우 당분간 공연 관람을 자제하는 게 어떨까. 수많은 공연장·제작사 관계자와 배우·스태프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공연을 취소했다.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마스크 미착용은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으로 공연장 입장 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고집한다면 내가 잠재적 감염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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