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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된 신고식 치른 윤종원 기업은행장…"성과로 입증하겠다"(종합)


야당 의원들 '낙하산 인사' 공세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정면돌파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본인이 낙하산이라고 생각합니까?" "기업은행 뭐 하러 왔습니까?"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국회의원과의 첫 만남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 은행장'이라는 윤 행장의 배경과, 취임하는 과정에서 기업은행 노조와 약속한 '노조추천이사제'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다만 윤 행장은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성과로 보여주겠다며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사진 왼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2020 업무보고'에 참석했다. [조성우 기자]
20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사진 왼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2020 업무보고'에 참석했다. [조성우 기자]

20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기업은행 등 소관 기관 등을 대상으로 '2020년 업무보고' 전체 회의를 개최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이날 회의 초반부터 야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공세를 받았다. 지난 2018년 상반기부터 이듬해까지 청와대 경제수석 자리에 있었던 '청와대 사람'인 만큼, '낙하산 인사'라는 것이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본인은 낙하산이라고 하지 않지만, 이인영 원내대표가 사과까지 했다"라며 "청와대 경제수석에 있을 때 한국 경제가 좋지 않았음에도, 무슨 은행장을 하려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도 "1월 한 달 동안 IBK기업은행의 주가는 폭락하고 시가총액도 6천억원 가량 증발했다"라며 "내 탓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윤 행장은 각을 세우기보다는, 에둘러 돌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낙하산이 외부에서 왔냐 내부에서 왔냐를 기준으로 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논란에 대해선) 성과로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했다. 또 "중소기업이 살아야 전체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다"라며 "그 과정에서 기업은행의 역할은 매우 크다"라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노조추천이사제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1월말 윤 행장은 노조와 '노조추천이사제 추진'을 합의하며 가까스로 출근길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그간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며 출근 저지 운동을 펴왔다. 노조추천이사제란 노동조합에서 추천한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제도다. 노동자가 직접 사외이사가 돼 의결권과 발언권을 갖는 노동이사제의 전 단계다.

김진태 의원은 "요즘 노조추천이사제가 뭐 유행처럼 나오고 있는데, 노조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경영에 개입하게 되면 부작용이 엄청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에 참여하고 있는 무소속 이태규 의원도 "노동이사제를 도입할 경우 투자 위축, 의사결정 지연 등의 부작용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윤 행장은 노조추천이사제의 부작용에 대해 분명 인지하고 있지만, 잘만 운영하면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전체 사외이사 중 한 분이 주주뿐아니라 직원의 이익을 대변해준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 만큼,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또 "현재 사외이사 중 한 분이 노조 출신인데,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라며 "노조에서 전문성 있는 분을 추천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컨센서스'를 강조했다. 그는 노조추천이사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김진태 의원의 질의에 "노조추천이사제나 노동이사제는 한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범부처간 그리고 정치권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라며 "장점과 단점, 찬성과 반대가 뚜렷한 만큼, 전체적인 컨센서스가 만들어진 다음에 추진하면 될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3월에 구체적으로 추진(후보 추천)되면 적격성을 보고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종원 행장은 부행장 4명, 지역본부장급 4명을 포함, 2천197명의 승진‧이동 인사를 단행했다. 역대 최대규모로 여성 인력을 승진시키는 등 유리천장을 걷어내 양성평등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2020년 업무보고'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20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2020년 업무보고'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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