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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강성부 KCGI 대표 "한진그룹 총체적 경영실패…조원태 회장 책임"


"'땅콩 회항' 때문에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반(反) 조원태' 전선 중심에 있는 강성부 KCGI 대표가 이례적으로 미디어 행사를 열고 한진그룹의 경영 악화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사모펀드 엘리엇과 다르다고 강조하며, KCGI를 둘러싼 '먹튀', '투기자본' 등의 꼬리표에 대해 해명했다.

강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그룹은 총체적 경영 실패가 있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오너의 일방적인 경영"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대표적인 경영 실패 사례로 과거 한진해운 인수를 들며 "당시 수많은 전문가들이 인수를 만류했지만, 인수를 강행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증자에 참여한 8천억 원 손실로 볼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신용 등급 하락으로 이어져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켰다"고 비판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이어 "더구나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은 물류 계열로 같은 업황을 공유하기 때문에 경기를 같이 탄다"면서 "유가에 대한 헤지가 가능한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해 한진해운에 투자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적자 규모 확대와 늘어나는 부채 비율도 지적했다. 강 대표는 "대한항공의 2014~2019년 누적 적자는 1조7천414억 원으로, 2017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손실을 봤다"며 "금리가 낮을수록 리스료가 떨어지면 수익이 늘어야 하는데, 업황을 고려해도 글로벌 기업들과 차이가 심하다"고 말했다.

또한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861.9%로 압도적으로 크다"면서 "영구채를 부채로 인식할 경우 실질 부채비율은 1618%까지 올라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경영실패의 책임은 최고경영자에게 있다고 봤다. 강 대표는 "경영실패의 모든 책임은 최고경영자가 져야 하며, 희망퇴직 등으로 직원들에게 넘기면 안 된다"며 "'땅콩 회항' 때문에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전문경영체제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연합의 핵심은 일감 몰아주기, 대주주의 사익 편취 가능성 원천 봉쇄"라며 "주주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주주로서의 일만 하기로 했으며,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독립성, 전문성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대표는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그룹의 경영 실패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강 대표는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그룹의 경영 실패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사모펀드로서 '투기 자본', '먹튀' 등 비판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강 대표는 "엘리엇과 계속 비교되는데, 투기 자본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는데도 이렇게 불리는 것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철학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시세차익을 보는 게 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을 통해 투명한 지배구조와 민주화된 의사결정을 갖출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구성한 3자 주주연합의 결속력도 강조했다. 그는 "(주주연합이 깨질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 쉽게 흔들렸으면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긴 시간 얘기를 나눴고,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기업 체질 개선 등을 위해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안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회사가 잘될 때까지 '먹튀'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자는 각오로 '도원결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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