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車 판매↓…韓브랜드 미국·유럽서 선전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지난해 세계 주요시장의 승용차 판매가 2년 연속 줄어들고 감소폭도 커진 가운데, 한국 브랜드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담은 '2019년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7개 시장 승용차 판매실적과 자동차산업 정책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는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이는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감소폭도 2018년 0.8%에서 2019년 4.2%로 확대됐다.

주요 신흥 시장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된 탓이다. 인도 시장이 전년대비 12.7%, 중국 시장이 9.5% 각각 줄어들었다. 여기에 멕시코 7.5%, 러시아 2.3% 각각 감소했다.

선진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EU는 전년대비 1.2% 증가하며 시장규모가 6년 째 확장 중이다. 미국은 전년대비 1.4% 줄었으나 여전히 1천700만 대에 육박하는 시장규모를 유지했다.

브랜드 국적별로는 유럽, 일본, 한국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유럽 브랜드는 EU와 중국 중심으로 판매가 전년대비 0.6%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이 2018년 31.0%에서 2019년 32.6%로 높아졌다. 일본 브랜드 판매는 전년대비 3.2% 줄었으나 중국에서 유일하게 2.3% 증가하며 시장점유율 2018년 25.3%에서 2019년 25.6%로 상승했다.

한국 브랜드는 미국과 EU, 인도 등에서 시장 특성에 맞는 모델 투입이 주효했다. 이에 각각 4.6%, 2.8%, 1.0%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14.4% 감소해 전체적으로 한국 브랜드는 1.9% 줄어들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2018년 7.4%에서 2019년 7.6%로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발표된 주요국의 정책 동향을 살펴보면 각국은 전기 동력차 보급, 자율주행차 개발 지원 등 미래차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내연기관차 관련 고용 감소에 대비한 지원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U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무·저공해차를 2025년까지 1천300만 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에 독일은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을 1천만 대, 충전 인프라를 100만 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독일 정부는 내연기관차 관련 노동자의 직무 전환 교육 강화를 위한 보조금 지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수소차를 5천 대 신규 보급하는 등 2025년까지 신차 판매의 25%를 전기동력차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지난해 한국브랜드는 세계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나, 자동차시장 환경의 급변과 중국의 추격을 고려하면 향후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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