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악어의 눈물' 조현아…알맹이 없는 반격에 곳곳서 균열조짐


추천 사내이사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 사퇴…"전문경영인 명분도 상실"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지난 2014년 12월 12일. '땅콩회항' 사건으로 조현아 전 부사장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렸다. 조 전 부사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당시 논란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내비쳤다.

4년 지난 2018년에는 해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로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한 그는 또 한 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같은 조 전 부사장의 사과와 흘린 눈물은 진심이었을까.

하지만 되짚어보면 조 전 부사장의 흘린 눈물은 '악어의 눈물(위선적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겨냥한 공세가 시작한 뒤 나온 재계의 반응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이른바 '3자 주주연합'의 공세가 이렇다 할 한방이 나오지 않으면서 연합구도에 균열이 생기는 분위기다.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운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돌연 사퇴하겠다며 "한진그룹 현 경영진 체제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칼맨(KALMAN·한진그룹에 몸담았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한진그룹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화합 함으로써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전 상무는 한진칼 쪽에 직접 서신을 보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도 주주연합 측에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주주연합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해명할 뿐, 이렇다할 설명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김 전 상무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주주연합 측은 항공업 경험을 지닌 이사 후보 한명을 잃게 됐다. 지난주로 한진칼 주주제안 시한도 끝나 새로운 이사 후보를 추가할 수도 없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하면서 이들 3자 주주연합 측의 균열 조짐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급해진 KCGI 측은 강성부 대표와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하는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마저도 이들 주주연합의 전체 의견인지 KCGI의 독단적인 행보인지 알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 한진그룹 노조에서 3자 주주연합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고 있어 조 전 부사장이 향후 설자리도 잃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진그룹 노동조합들이 대한항공 경영권과 관련해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의 3자 주주연합에 대해 한진그룹 공중 분할계획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한진 노조는 공동입장문에서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를 핍박했고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는데 이제 와서 또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며 조 전 사장을 비난했다.

또 "'조현아 3자 주주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사내이사 후보의 이탈은 일반 주주에게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며 "3자 주주연합이 내세운 사내‧외이사 후보 가운데 김 전 상무가 유일한 항공분야 전문가인 점을 감안하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라는 명분도 힘이 빠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악어의 눈물' 조현아…알맹이 없는 반격에 곳곳서 균열조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