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 소비활동' 당부한 경제수장들…"코로나19, 실물경제 타격 불가피"(종합)

"성장률 전망치 하향·기준금리 인하 논의하기엔 일러"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경제수장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물경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업권별 재빠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과도한 불안감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국민들을 향해서도 정상적인 소비활동을 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한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거나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을 내렸다.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가 끝난 후 홍남기 경제부총리(왼쪽 세번째)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14일 정오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통화, 금융당국을 포함한 거시경제정책의 중심축을 이루는 당국간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고 경기회복 흐름의 모멘텀을 지켜낼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8명이다.

◆"국민들, 정상적 소비활동 해주시라"…이례적 당부

이날 회의에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서비스업과 일부 제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라며 "오늘 아침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직접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관련 기업들의 애로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래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중국경제와의 높은 연관성과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을 감안할 때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회의 결과, 향후 정부는 긴급지원책의 일환으로 항공해운분야· 관광분야·수출지원분야 등 업종별, 분야별 지원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금융 분야에선 일선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면책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준비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민간을 향한 당부의 말도 나왔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와 비교해 볼 때, 정부의 방역망이 더 잘 작동되고 있음에도 지나친 공포감이 조성돼 소비심리가 위축돼있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동이 제한되면서 전반적으로 소비 위축이 나타나고 있어, 조만간 내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정부의 대책 이외에 국민 여러분께서 스스로 정상적인 소비활동을 해주시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와 비교해 볼 때 정부의 방역망이 잘 작동되고 있는데도, 과도한 불안감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 백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기준금리 인하, 논의할 때 아냐"

실물경제에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건 분명하나, 경제수장들은 아직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것을 고려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이다. 앞으로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이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는 것으로 고려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해 12월 '2020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정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2.4%를 달성할 수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코로나19 사태가 관광객 감소·소비 위축 등 경제에 나쁜 영향을 주고는 있지만 그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 얼마나 조기에 종식될지가 변수"라며 "지금 단계에선 정부가 지난 연말 설정했던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해 걱정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전의 사스나 메르스 사태가 경제 파급 영향을 분석할 중요한 기준은 될 수 있다"라며 "시나리오별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 금리 인하도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25%로 사상 최저치다.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경제의 영향을 파악하기엔 조금 이른 시기이며, 시간이 지난 후 지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금리 인하는 그에 따른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겠지만, 신중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라고 사실상 인하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또 이날 모두발언에서 밝혔던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기준금리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래픽=아이뉴스24 DB]

서상혁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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