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신한금투, 부실 알고도 허위 수익률로 계속 팔았다


금감원 "무역금융펀드 사실 은폐 같이 했다…사기 혐의 판단"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TF-1호의 부실을 알고도 투자자에게 이를 은폐하고 허위로 수익률이 올라가는 것처럼 알린 것으로 금융당국 조사 결과 드러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라임과 신한금투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를 발표하고, 플루토TF-1호에서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알리기는 커녕 수익률이 매월 상승하는 것처럼 꾸몄다고 밝혔다.

앞서 라임은 지난 2017년 5월 신한금투 명의로 IIG 펀드, BAF펀드, 버락(Barak)펀드, ATF펀드 등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이듬해 6월 라임과 신한금투는 이들 펀드 중 IIG펀드의 기준가 미산출 사실을 최초로 인지했다. 그러나 이들은 그 해 11월까지 IIG펀드의 기준가가 매월 0.45%씩 상승하는 것으로 임의 조정해 인위적으로 기준가를 산정했다.

서규영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장은 이날 중간검사 결과 발표 후 가진 백브리핑에서 "부실 사실을 인지하고 이후 관련 메일을 수신하고도 이를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여기에 투자대상물을 임의로 변경해 놓고 여전히 투자가 온전히 잘 되고 있는 것처럼 해 사기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라임과 신한금투는 2018년 11월 IIG펀드의 해외사무 수탁사에게서 IIG펀드의 부실 및 청산절차 개시 관련 메일을 수신했다. 그러나 500억원 규모의 환매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IIG펀드 및 기타 해외 무역금융펀드 등 5개 펀드를 합해 이를 모자형 구조로 변경, 정상 펀드로 부실을 전가했다.

해가 바뀐 작년 1월경 라임과 신한금투는 IIG펀드에서 약 1천억원(IIG펀드 투자금액의 50% 수준)의 손실 가능성과 BAF펀드(1억6천만 달러)의 폐쇄형 전환(만기 6년) 통보를 받았다.

그러자 이들은 IIG펀드의 부실 은폐 및 BAF펀드의 환매불가 대응 차원에서 싱가포르 소재 무역금융 중개회사인 R사의 계열회사인 케이먼제도 특수목적법인(SPC)에 해외 무역금융펀드를 장부가로 처분하고 그 대가로 약속어음(P-note)을 받는 구조로 계약을 변경했다.

금감원은 라임과 신한금투가 특정 펀드의 이익을 해하면서 다른 펀드의 이익 도모를 금지하고, 집합투자재산 공정평가 의무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데다 투자자를 기망해 부당하게 판매하거나 운용보수 등의 이익을 취득한 특경법상 사기 등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서 자산운용검사국장은 "라임과 신한금투가 투자자에게 부실 사실을 은폐하고 허위의 수익률을 안내하는 일련의 행위를 계속 같이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혐의에 대해 "펀드 기준가는 운용사와 사전에 체결한 약정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특히 2018년 11월 메일 내용과 관련해 2019년 1월 라임과 현지를 찾아갔지만 IIG운용역의 사망과 책임자의 회피 등으로 IIG펀드 상태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