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저질 게임 난립…손놓은 플랫폼사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중국 게임사의 국내 게임 시장 교란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 저질 게임광고 송출에서부터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미준수, '먹튀', '짝퉁' 표절 게임에 이르기까지 문제점을 짚자면 한두 개가 아니다.

당장 '현재 진행형'인 것들만 해도 여러가지다. 게임광고의 경우, 중국 37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왕비의 맛'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해를 넘기도록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저질 광고를 지속 송출해 도마 위에 올랐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것도 대부분 중국 게임사들이다. 중국 펀플러스의 모바일 게임 '총기시대'는 14회 연속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 명단에 들었다. 릴리즈 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 4399의 '기적의 검' 등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게임들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구글 본사

이들은 '먹튀' 문제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최근 중국 투조이게임은 모바일 게임 '던전앤어비스'의 서비스를 급작스럽게 종료하면서 현행법을 무시하고 이를 늦게 알린 데다 환불 안내도 제대로 하지 않아 '먹튀'라고 비판받았다.

'짝퉁' 표절 게임 역시 큰 문제다. 중국 하이난 프리미티브 네트워크 테크놀로지는 넷마블의 PC 게임 '스톤에이지'의 이미지와 명칭, 콘텐츠 등을 무단 도용한 짝퉁 게임 서비스를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들은 나아지기는커녕 날로 심각해져 가는 상태다. 국내 사업장이 없는 중국 게임사들을 국내법으로 직접 규제하기 어려운 탓이다. 아무리 게임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나빠지고 법적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중국 게임사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들이 피해 당사자가 아니어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결과적으로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이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플랫폼 사업자들마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사이 이로 인한 국내 게임 업계와 이용자 등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부가 국내법을 아무리 강화하더라도 결국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플랫폼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다. 실제 이번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저질 게임 광고 삭제 조치만 해도, 게임위가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에 불법 광고를 차단하도록 권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게임위는 원활한 모니터링을 위해 플랫폼사에 기술 협조 등도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플랫폼사 차원에서 문제가 된 게임사에 실질적인 불이익을 주는 조치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에서도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들은 게임과 광고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주체로서 플랫폼을 제대로 운영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다. 이런 폐해를 보고도 그냥 방치하는 것은 운영·관리자로서의 의무 방기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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