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행장 내정자 "2년간 밖에 나가서 보니 우리은행 더 잘 보였다"


"금융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조직 안정화 통해 0,1mm씩 신뢰 되찾겠다"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우물 안 개구리는 물이 끓고 있어도 죽을 정도가 아니면 그 사실을 모른다. 돌아올 수만 있다면 금융인도 한 번 조직을 떠나 다른 곳에서 활동해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자신의 강점으로 '객관성'을 들었다. 우리은행을 떠나 2년 간 시장과 고객의 관점에서 보니 은행이 오히려 더 잘 보였다는 것이다. 취임 후 추진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조직 안정화를 통한 고객 신뢰 회복'을 꼽았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사진=우리금융지주]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본점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를 두고 고심한 끝에 권 대표를 차기 행장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권 내정자는 2013년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 본부장, 2016년 우리은행 대외협력단 상무, 2017년 우리은행 IR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2017년 12월 우리PE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18년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로 자리를 옮겨 신용공제 대표를 맡아왔다.

이력에서 엿볼 수 있듯, 권 내정자는 우리은행이 어려울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난 2016년엔 대외협력단 상무로서 IR 업무를 도맡는 등 우리은행의 민영화 과정에서 중요한 한 축을 맡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도 부진에 빠졌던 MG손해보험을 반등시켰다.

이날 권 내정자는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객관적인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2년 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로 활동해보면서 고객의 시각에서 시장·은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은행을 나올 때 멘토 같은 분으로부터 30년 이상 같은 직장에 다니면 사고와 시각이 매몰되니, 영역을 넓혀 보라는 조언을 들었다"라며 "실제로 세상은 계속 변하는데, 내부에선 그걸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시장과 고객 관점에서 보니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갖출 수 있게 됐고 이게 내 장점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30년 우리은행맨'으로서 우리은행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등 어려운 일을 겪는 모습을 보기가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정집이 DLF·라임 등의 사태를 겪는 것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라며 "고객의 신뢰라는 게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취임 후 추진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조직 안정화'를 들었다. 고객 신뢰 회복은 일선 영업점 직원에서부터 시작되는 만큼,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켜 직원들의 자신감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조직이 불안하니 현재 영업점 직원들도 불안하고 초조한 상황이다"라며 "본점이 잘못된 상품을 만들고 팔라고 한 만큼, 앞으로는 이런 사태가 재현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취임 후 솔직하게 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직이 안정을 찾고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면 고객으로부터의 신뢰를 0,1mm씩이라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금융은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사람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권 내정자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하마평에 올랐을 당시 박 회장이 새마을금고중앙회 출신이 우리은행장으로 가면 새마을금고의 위상이 올라가는 것 아니냐며, 할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해보라고 지지해줬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권 내정자는 다음 달 예정된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행장에 선임된다. 당분간은 내정자 신분인 만큼, 새마을금고중앙회로 출근할 예정이다.

서상혁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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