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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금융위 패싱, 동의 못해…DLF 제재 오해받지 않도록 진행할 것"


우리은행 민영화 계획에 대해선 "시장 상황 보겠다"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관련 은행 제재를 두고 오해받지 않도록 일을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금융감독원의 은행장 제재 방침을 두고 불거져 나오는 '금융위 패싱'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 위원장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CEO 간담회'가 끝난 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이날 은 위원장은 최근 우리금융이 시사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강행 의지에 대해 오해받지 않게 할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제재가 결정돼야 임원에 대한 제재도 통보될 수 있는 만큼, 다음 달 24일 예정된 우리금융그룹 주주총회 이후에 기관제재가 확정되면 손태승 회장은 연임이 가능하다.

은 위원장은 "제가 알기론 당시 이사회에서 금융위원회의 통보가 없었으니 지금 이야기하는 이르다라는 입장까지다"라며 "연임 강행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는 상황이고, 기관 제재 절차가 금융위로 넘어오면 가급적 오해받지 않도록 주어진 시간 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는 금융위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우리금융 이사회는 "아직 제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에 결정된 지배구조에 관한 일정을 바꿀 이유가 없다"라며 당분간 손태승 회장 체재를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금융권에선 이사회의 이 같은 결정을 사실상 연임 강행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의 행정 소송에 대비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패싱' 논란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 임원에 대한 제재는 금융감독원장 전결 사항이 맞지만, 최고위 기구인 금융위원회와 사전에 상의 없이 은행장 중징계 방침을 정한 윤석헌 금감원장의 결정을 두고 금융권에선 '금융위 패싱'이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돼왔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 패싱 논란)은 언론에서 만든 말 같은데, 저는 패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금감원장 전결권이 지나치게 넓게 해석될 수 있다는 언론의 지적은 알고 있지만, 이러한 일이 매일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있었던 우리은행 일부 영업점 직원들의 '비밀번호 도용 사건'에 대해선 일단 판단을 유보했다. 당시 직원들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오랫동안 거래가 없던 고객들의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당시 직원들의 무단 도용으로 발생한 금전적 피해나 정보유출은 없었으며, 금감원 보고와 동시에 철저한 재발방지를 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건'과 관련해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장은 "자세히 보고를 받지 못했지만, 당연히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했으면 그건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금감원도 인지하고 있다고 하니 절차대로 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안의 중요성은 금감원에서 평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2년까지 우리은행을 완전 민영화 하겠다고 밝힌 기존 금융위의 입장에 대해선 "시장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라임 사태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 라임 사태에 대한 조사결과와 제도개선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퍼센트는 잘 모르지만, 손실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주엔 라임 사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어떻게 상환할 것인지, 재발방지책이 무엇인지 정도 말씀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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