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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관여하는 뇌 영역 찾았다


한국뇌연구원 구자욱·이석원 박사, 국제 학술지 발표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낯선 곳에서 되살아나는 공포의 기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치료될 수 있을까.

한국뇌연구원(KBRI, 원장 서판길) 구자욱·이석원 박사 연구팀은 뇌 속에서 공포기억 재발에 관여하는 부분이 '후두정피질'이라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밝혀내고 이를 국제 학술지 'Molecular Brain’ 2월호에 발표했다.

그동안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던 후두정피질의 역할을 새로 규명한 연구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공포증 환자의 공포기억 재발을 막는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두정피질 위치 [한국뇌연구원]
후두정피질 위치 [한국뇌연구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심각한 사고, 폭력 등을 경험한 이후에도 반복적인 고통을 느끼는 증상이다. 환자들은 처음 사건발생 장소와 비슷한 곳에만 가더라도 트라우마가 재발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고통을 겪는다.

한국뇌연구원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청각자극과 전기충격을 동시에 주고 공포기억을 형성시킨 뒤 다른 장소에서 같은 소리를 들려주는 방식의 실험으로 공포기억이 재발하는 데 후두정피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실험 결과 공포기억이 형성된 마우스는 두 장소 모두 똑같은 공포반응을 보였지만, 후두정피질의 활성을 억제한 마우스는 새로운 환경에서 공포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낯선 환경에서 공포기억이 재발하는 데에는 후두정피질의 활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연구팀은 "지각·생각·기억 등 고등 인지기능을 수행하는 대뇌피질 중에서도 후두정피질 영역이 공간추론 및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뇌연구원은 2016년 대뇌피질융합사업연구단을 발족해 대뇌 후두정피질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사회성 및 인지행동과 관련된 동물모델 연구를 지속해 2026년까지 후두정피질 중심의 ‘행동-활성 뇌지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논문명 : Posterior parietal cortex mediates fear renewal in a novel context◇저자 : 주빛나(제1저자), 구자욱, 이석원(공동 교신저자)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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