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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 바른미래당, 안철수 선택에 운명 갈린다


손학규, 안철수에 연일 러브콜…핵심 쟁점은 '당권'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최근 바른미래당은 흡사 '난파선' 같은 상태다. 4·15 총선이 3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준비는 커녕 내홍에 신음하고 있다.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는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온전히 열린 적이 없을 정도다.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정치권을 뒤덮은 패스트트랙 정국 속 원내 3당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내부 갈등으로 진통을 거듭해 왔다. 4·3 보궐선거 참패 후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한 손학규 대표 퇴진론이 핵심 쟁점이었다.

올해 초 바른정당계가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선언하며 탈당, 갈등이 수그러드는 듯 했지만 손 대표를 옹호하던 당권파가 등을 돌리면서 당 전체가 수습 불가능한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손 대표 간판으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22일 현재까지 7차례의 최고위원회의가 손 대표의 '나홀로 회의'로 전락한 것도 당권파 최고위원들의 항의성 불참 탓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사진=조성우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사진=조성우 기자]

당권파는 손 대표가 최근 귀국한 안철수 전 대표에게 전권을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도 연일 안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날 당 대표실 백드롭에 '이념은 죽었다'는 문구를 적어넣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중도·실용주의 개혁정당'을 강조한 점도 안 전 대표의 귀국 일성인 '중도·실용'과 맥을 같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결국 바른미래당의 운명은 안 전 대표의 선택에 달린 셈이다. 안 전 대표도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바른미래당에서의 역할을 최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설 연휴 직후인 오는 28일에는 당 소속 의원 17명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며, 손 대표와도 별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양측이 단번에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기는 어렵다. 안 전 대표는 손 대표로부터 당권을 넘겨받아 당을 개혁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요구하면 대표직을 내놓을 것이냐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답변을 피하고 있다.

손 대표가 끝내 당권을 고수한다면 안 전 대표는 독자 신당 창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안철수계 등이 탈당하면서 바른미래당이 침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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