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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일본 덕에 웃는 국내 호텔…이유는?


홍콩 시위 장기화·日 불매운동 영향으로 반사이익…객실 판매 급증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일본 여행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 영향으로 국내 호텔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일본과 홍콩의 대체 여행지로 동남아를 가거나 국내 주요 호텔을 찾아 '호캉스'를 즐기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17일 G마켓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 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일본 에어텔·호텔·패키지 판매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6월부터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홍콩 역시 호텔·패키지 판매량이 같은 기간 동안 70% 떨어졌다.

티몬에서도 일본과 홍콩을 찾는 사람들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에 따르면 불매운동 직전인 지난해 6월만 하더라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인 오사카가 예약 기준 4위였다. 하지만 7월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11위로 내려갔고, 지난 12월에는 15위로 추락했다. 홍콩도 7월에는 20위였으나, 지난 12월에는 56위로 여행객이 크게 줄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로 인해 홍콩 지역 호텔들은 예약률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베스트웨스턴홍콩 등 호텔 9개를 보유한 매그니피센트 호텔의 경우 9월 이후 연말까지 이익 규모가 예년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다른 호텔들도 관광객 수 급감으로 호텔 예약률이 50% 이상 줄었으며, 호텔료도 덩달아 40~50% 급락했다. 지난해 홍콩을 찾은 관광객은 5천590만명으로 1년 새 14.2% 감소했으며, 홍콩 전체 소매 매출도 줄어 최근 보석·명품·화장품 매장들이 속속 폐점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국내 주요 특급호텔들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지난해 하반기 객실 판매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고,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계열 호텔들도 투숙률이 예년보다 높았다.

남기덕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대표는 "2018년 하반기부터 실적 하락세가 시작되면서 작년 상반기에 저점을 찍었다"며 "다행히 작년 하반기에는 각 호텔들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3분기부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울에 있는 주요 호텔들의 상황이 좋아졌다"며 "1월에도 설 명절이 있어선지 전년 대비 신장세를 보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중국 관광객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여러 가지로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라호텔 설 홀리데이 와이너리  [사진=호텔신라]
서울신라호텔 설 홀리데이 와이너리 [사진=호텔신라]

이 같은 분위기는 설 패키지 판매량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롯데호텔은 설 연휴 2주 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설 연휴 예약 객실 수가 약 40% 증가했으며, 신라호텔은 전년 대비 25% 늘었다. 이 외에 신세계조선호텔 등 다른 주요 특급호텔들도 일제히 10~30% 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짧고 이른 설 연휴 덕분에 국내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설캉스족'과 명절 스트레스를 피해 휴식을 취하려는 이들이 몰린 영향이 크다"며 "홍콩 시위 장기화와 반일 정서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국내 호텔들이 반짝 특수를 누리는 데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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