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글로벌 인사이트]시(習) 황제에 이은 '짜르' 푸틴


중국 시진핑의 종신 집권으로 푸틴도 임기 제한 철폐 기도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종신제 국가 지도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시 황제에 이어 짜르 푸틴이 되는 것이다.

푸틴이 20년 전 처음 집권한 이후부터 종신 대통령을 꿈꾸어 온 것이 사실이다. 알타이 산맥 너머 중국을 바라보면서 푸틴은 시 주석이 비교적 손쉽게 종신제를 꿰어 찬 것을 보면서 정부 형태를 정교하게 재조정하기 시작했다.

 [쿼라]
[쿼라]

반면에 푸틴은 이제 정치 체제를 바꿔 종신제를 보장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2012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임무 교대를 한 푸틴은 8년 동안의 대통령 임기를 확보했지만, 시민들의 대규모 길거리 반대 시위를 촉발했고, 이번의 종신제 시도도 그러한 시위를 불러올 수 있다. 반정부 인사들과 야당의 분노뿐만 아니라 러시아 고위 정치인들의 잠재적인 불만도 예상된다.

푸틴은 한 가지를 두려워한다. 어느 날 러시아 중산층이 마침내 정권에 반기를 들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변화를 요구하는 사태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러한 일은 튀니지,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과 2010~2012년 북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푸틴의 관점에서 보면 4년 전 우크라이나가 친 러시아 정부를 전복시켰을 때도 빨간 불이 켜진 것이었다. 러시아 경제를 갉아먹는 제재는 중산층을 동요하게 하는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푸틴의 관심 대상에 포함돼 있다.

푸틴은 표트르 대제 및 요세프 스탈린을 결합한 인물로 국제사회에 비쳐지고 있다. 시리아와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분노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푸틴은 지금 의심할 여지없이 1991년 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를 다시 대국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공작을 매우 교모하게 펼치고 있다.

러시아의 마지막 짜르 니콜라스 2세의 가족은 1917년 3월 15일 18명이 유대인 볼세비키에 의해 처형됐다.  [크리스찬]
러시아의 마지막 짜르 니콜라스 2세의 가족은 1917년 3월 15일 18명이 유대인 볼세비키에 의해 처형됐다. [크리스찬]

그러나 푸틴의 성공이 명백해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 국민들은 분노와 실망으로 들끓고 있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리미아 반도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 남동부에서 반란을 사주하자 가해진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인해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또 전국에서 소규모의 동시적 시위가 빈발하고 있는데, 노동자들의 불안을 깊게 하는 징후다. 한편 임금은 때때로 수 개 월씩 체불되기도 한다. 공무 수행 중 사망한 사람들의 자녀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해주지 않는데, 과거에는 있었던 일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폭동은 교착상태에 있고, 갈등은 많은 대가를 지불하면서 계속되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 대한 러시아의 간섭은 미국을 당황케 해서 바샤르 아사드 정권을 구해냈다. 그러나 그러한 간섭은 더 큰 갈등을 초래할 위험이 많은데, 미국이 내전에 개입한다면 러시아는 시리아에 뛰어들 가치가 있었는가하는 물음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여론조사에서 푸틴은 여전히 80%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푸틴은 두려움이 깊다. 그 두려움은 지난 2016년 4월 5일에 창설된 러시아 국가방위군의 창설로 증명된다. 국가방위군은 35만 명을 헤아리는 군대로 푸틴에게만 충성한다.

국가방위군 사령관인 빅토르 졸로토프는 수년 동안 푸틴의 보디 가드였다. 병력을 모집할 때 졸로토프는 푸틴의 말 이외에는 의회의 말도, 기존 군대의 말도,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다. 국가방위군은 독립적인 군대다.

이미 막강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푸틴이 국가방위군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푸틴에 대한 한 전문적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푸틴은 1백년 전인 1917년 11월 7일 그랬던 것처럼 어느 날 시민들이 그에게 등을 돌리고 혁명을 일으키는 사태를 두려워한다.

그의 경력 중에도 그러한 두려움 제공한 사건이 하나 있다. 1980년대 말 독일 드레스덴에서 KGB 관리로 있을 당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성난 독일 폭도들이 사무실로 들이닥쳤다. 푸틴은 공문서를 불태우면서 필사적으로 모스크바에 하명을 요청했으나 아무도 응답이 없었다. 그러한 사태에 놀란 푸틴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푸틴은 국제무대에서 거드름을 피울 수는 있지만, 국가방위군 창설은 그의 정치적 생명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갖게 한다. 짜르 니콜라스 2세도 ‘오크라나’라는 이름의 그러한 방위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오크라나는 1917년까지 짜르를 보호했다. 그러나 러시아 인민들이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자 보호는 해제됐다. 그 것이 아마 푸틴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일 것이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글로벌 인사이트]시(習) 황제에 이은 '짜르' 푸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