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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도 진보도…총선 앞 정계개편 향배는?


보수 통합 첫 발부터 진통…뒤쳐진 진보 통합…안철수는 '변수'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여의도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가장 분주해진다. 300개의 금배지를 건 쟁탈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편다. 4·15 총선을 90일 앞둔 오늘의 정치권도 총선 정국으로 급격하게 빨려들어가고 있다.

눈길이 더 쏠리는 쪽은 야당이다. 여대야소(與大野小) 현실 속 야당은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이합집산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내는 원내정당만 17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우리공화당·민중당 등 9개. 이대로라면 표 분산으로 각 정당마다 두 자릿수 의석을 얻기도 어려운 상태다. 통합 논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보수 진영, '박근혜' 넘어설까

실제 보수 진영은 이달 초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착수했다. 시민단체가 주도한 혁통위에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참여하면서 힘이 실렸다. 우리공화당을 비롯한 태극기 세력도 통합 대상으로 오르내린다.

이들은 애초 한국당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갈라섰다. 새보수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며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로 구성돼 있고,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던 조원진·홍문종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조성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조성우 기자]

바로 이 과거가 통합 논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새보수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는 것이 논의의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에 반대한다. 반면 한국당은 우리공화당을 포함한 보수 전체의 통합이 목표다.

양당의 이견으로 혁통위는 첫 발도 제대로 떼기 전에 흔들리고 있다. 새보수당은 양당협의체를 별도로 꾸리자고 제안, '중대 결단'까지 언급했지만 한국당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새보수당은 박형준 혁통위원장 사퇴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통합만 되면 사퇴할 뿐 아니라 뒤주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일축했다.

◆진보野, 인물난·지역적 한계 과제

진보 야권에서는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을 중심으로 한 통합 논의가 주목된다. 이들은 보수 진영 통합 논의보다 뒤쳐진 만큼 늦어도 설 연휴 전 대표급 회동을 갖고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방침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오른쪽)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오른쪽) [뉴시스]

3당 모두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두고 있는데다 옛 국민의당 출신들이어서 다시 모이는 데 별다른 장애물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6일 최경환 대안신당 신임 대표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평화당 대표를 예방했을 때도 신당 창당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들은 당 대 당 통합 보다 제3지대 신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신당을 이끌 무게감 있는 인물이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호남에 매몰된 지역정당이라는 한계, '도로 국민의당'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불과 6개월 전 갈라선 평화당과 대안신당 사이 껄끄러운 감정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물론 가장 시급한 과제는 3당이 통합 논의 테이블에 모여 앉는 것이다. 설 연휴까지 주말을 제외하면 4일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촉박하다. 논의를 시작조차 하지 못한다면 연휴 기간 밥상 이슈를 보수 진영에 빼앗기게 된다.

◆돌아오는 안철수, 정계개편 변수 부상

대대적 정계개편을 앞두고 보수·진보 진영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독일, 미국에서 연구활동을 해 온 안 전 대표가 정계 복귀를 전격 선언하면서다.

2018년 정치권을 떠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2018년 정치권을 떠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안 전 대표는 오는 19일 귀국해 현재 몸 담고 있는 바른미래당으로 일단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자신의 측근들과 향후 행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중도를 상징하는 안 전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야권 정치지형도 변할 수밖에 없어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안 전 대표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주도하는 보수 통합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바른미래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도 안 전 대표가 돌아와 제3지대 구축에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정치권 전체가 안 전 대표의 복귀만 고대하고 있는 셈이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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