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행장 출근 계속 막겠다" 기업은행 노조 700명 대토론 끝 강공모드

노조 "청와대·정부·여당 사과하라...윤 행장은 혁신추진TF 주문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열흘 넘게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외부에서 경영활동을 이어가며 정상 경영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노동조합은 여전히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인데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노총까지 가세해 꽉 막힌 국면이 예상된다.

14일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IBK기업은행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3일 오후 4시 '2020 IBK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의 목적과 방향을 조합원과 공유했다.

지난 13일 '2020 IBK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사진=기업은행 노조]

현재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3일 윤 행장 임명 이후 '낙하산 인사' 반대를 천명하며, 기업은행 본사에서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토론회에는 7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

예상 투쟁 기간, 투쟁의 궁극적 목적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으며, 향후 대화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번 투쟁의 대상은 윤종원 내정자가 아니라 이 사태를 초래한 청와대와 정부, 집권 여당이다"라며 "당정청의 진정한 사과와 대화 의지가 있다면 노조도 언제든 대화에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조합원들이 출근 저지 투쟁에 대한 찬성 의견을 밝혔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출근 저지 투쟁에 더 많은 노조 조합원들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전했다.

윤 행장 임명으로 촉발된 노조 투쟁은 금융노조에 이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까지 가세하며 전열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일 아침 시위 현장에는 민주노총 산하의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과 한국은행 노동조합, 10일에는 금융감독원 노동조합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금융연수원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한편 윤 행장은 본사로 출근하지 못하는 대신 금융연수원의 임시 집무실에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전 임원이 참석하는 새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를 열었다.

경영현안점검회의는 월 2회 은행장 주재로 전 임원들이 모여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 주요 경영상황 등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정례회의다.

윤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제도 개혁 등을 통한 혁신금융 선도,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한 조직 문화 혁신 등 경영 혁신을 강조하며,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주문했다.

또 미국·이란 갈등 등 국제 경제상황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시행에 따른 시장상황 등을 점검하고,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불완전 판매 방지 대책 등도 논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회의 주재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은행장의 의지다"라며 "현재 사업그룹별로 업무 현황과 계획 등을 보고 받고, 경영 계획을 구상하는 등 정상 업무를 수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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