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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안동일號, 단독대표 2년차 곳곳서 지뢰밭


본격 시험대 올라…수익성 악화·노조 갈등 숙제 산더미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현대제철 구원투수에 오른 안동일 사장이 올해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안 사장은 경쟁사 포스코에서 현대제철로 둥지를 튼지 2년차를 맞는다. 그는 현대제철이 사장급으로 포스코 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파격인사로 꼽힌다. 여기에 단독대표이사를 맡긴 것은 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제철은 그 동안 최고경영진을 내부 발탁하거나 범현대차그룹에서 영입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단독대표에 오른 안 사장의 지난해 첫 해 행보는 실적 악화라는 터널에 빠지며 가시밭길을 걸었다.

지난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715억원, 영업이익 2천124억원을 달성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 확대로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6% 감소했다.

2분기에도 글로벌 성장 둔화와 국내 민간 건설 부문 위축 등으로 실적에 덜미를 잡혔다. 이 기간 매출액 5조5천719억원, 영업이익 2천3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1%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과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악화는 3분기에도 지속됐다.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반영이 난항을 겪었다. 봉형강 부문에서도 건설시황 둔화로 철근·형강 판매가 감소하고 단가도 하락하면서 매출액과 손익의 부진이 심화됐다. 이 기간 매출액 5조473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3.6%, 영업이익은 66.6% 쪼그라들었다.

업황 부진과 원재료가격 상승 등의 악재를 만나면서 3분기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주 거래처인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 악화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산업과 건설경기 등 주요 업황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9월 누계로 수익성은 곤두박질쳤다. 특히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7년 7.1% → 2018년 4.9% → 2019년(9월 누계) 3.1%으로 추락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철강시장의 저하된 수급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완연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잇따른 영업이익 감소는 판재류 부문에서 철광석 가격이 연초 대비 20% 이상 상승했지만,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가격에 이를 제재로 반영하지 못한 것 영향 탓이라는 설명이다. 봉형강 부문에서도 건설시황 둔화로 철근·형강 판매가 감소하고 단가도 하락하면서 매출액과 손익의 부진이 심화됐다는 것.

때문에 단독대표 2년을 맞는 안 사장의 발걸음은 무겁다. 올해 수익성 회복을 통해 경영 능력을 검증받는 치열한 전장에 선 것이다

아울러 임금교섭도 숙제로 남아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이르면 설 전에 만나 지난해 마무리 짓지 못한 임금교섭을 진행한다. 지난해 노사간 평행선을 달린 임금교섭이 연말 일부 지회의 지도부 교체까지 겹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속개될 연초 협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일각에선 안 사장이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정체된 현대제철을 변화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을 쏟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통상압박 등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 사장이 어떤 묘책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자동차, 건설, 산업기계 등 제반 수요산업의 경기부진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과잉 구조가 다시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철강 시황은 당분간 비우호적"이라며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내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내부시장 수요 확보는 수익안정성을 지지 하는 요인이었으나, 최근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높은 계열의존도가 영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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