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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사상 최대규모 인력 재배치…뉴LG 가속화


에이필름·편광판·RO필터·첨단소재연구소 등 약 500명 규모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이 사상 최대규모의 인력 재배치에 돌입했다. LG화학이 첨단소재 사업본부 내 LCD(액정표시장치) 소재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사업인 에이필름(A-Film)과 편광판은 물론, 첨단소재연구소, 수처리 RO필터까지 약 500명을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본부 등으로 전환배치한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선점이라는 그룹의 목표에 발맞춰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LG디스플레이에 이어 LG화학까지 비주력 사업부문 정리가 진행되면서 취임 2년차를 맞이한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이 가시화되고 있다.

LG그룹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한 구광모 LG 회장(맨 오른쪽) [사진=LG]
LG그룹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한 구광모 LG 회장(맨 오른쪽) [사진=LG]

◆'연구개발 핵심조직' 첨단소재연구소도 인적 구조조정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TV용 편광판과 에이필름 근무자 약 160여명을 대상으로 전환배치 지원서를 받기로 했다. 지원 가능한 부서는 ▲석유화학본부 여수·대산·나주 등에 000명 ▲생명과학 익산·온산에 00명 ▲산업소재 익산 0명이다. 합격자 배치는 1월께 이뤄진다.

편광판은 디스플레이에서 산발적으로 쏟아지는 빛을 한 방향으로 전달해주는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다. 에이필름은 편광판 중심부에 위치하는 PVA(Polyvinyl Alcohol)와 보호필름을 연결주는 역할을 한다. LCD에서 OLED로의 산업 재편이 이뤄지면서 LCD 필수소재인 이들 소재의 수익성은 급감했다.

아울러 LG화학은 최근 연구개발(R&D) 핵심조직인 기술연구원 내 첨단소재연구소와 청주의 RO필터 사업 등 약 300여명도 전환배치했다. 이들은 석유화학뿐 아니라 전지사업본부, 생명과학 등으로 배치됐다. 특히 전지사업본부에 많은 인력이 지원하면서 전환배치 수요(T/O)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LG화학의 첨단소재 사업본부는 지난 4월 신설된 이후 8개월만에 큰 폭의 조직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앞서 LG화학은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4개의 사업본부로 개편하고 첨단소재 사업본부에는 자동차소재, IT소재, 산업소재 등 3개 사업부로 구성한 바 있다.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LG화학]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LG화학]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는 구광모의 '뉴LG'

LG화학이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은 올해 초부터 LCD용 편광판과 유리기판 사업 매각을 추진해 왔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인해 LCD 사업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현재 두 사업의 매출은 약 2조원 안팎이다.

LG화학은 매각금액이 1조원 이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매각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지난 4월 다우듀폰에서 '솔루블(soluble) 공정 기술'로 알려진 차세대 OLED 소재 기술을 인수하면서 첨단소재 사업본부는 OLED 중심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현재 LG그룹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연료전지 자회사인 LG퓨얼시스템즈를 청산하고 수처리 사업을 매각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대규모 LCD 라인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LG이노텍도 부진했던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을 접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6월 구 회장 취임 이후 의사결정이 과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성이 없는 사업부문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재빠르게 수정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화학의 인력 재배치는 편광판 등 LCD사업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LG그룹 계열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수익성 없는 사업을 버리고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면서 취임 2년차를 맞이한 구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 관계자는 "전사 차원에서 인력을 상시적으로 사업 니즈에 따라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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