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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등기이사는 싫어"…1년새 14→19개 껑충


한화·CJ·신세계 등 10개 집단은 총수일가 이사등재 회사 없어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 일환 잣대로 삼은 등기이사 등재 비율이 떨어졌다. 그러면서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에서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로 등재하지 않은 숫자도 늘어났다.

또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 상장사에서 사외이사 비중과 전자투표 도입은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지만 이사회 의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56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의 소속 회사는 1천801개다. 이 가운데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경우는 321개사로 전체 17.8%다.

특히 총수가 있는 49개 대기업 집단 중 19개 집단은 총수가 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4개보다 5개 늘어난 수치다. 또 총수 본인은 물론 2·3세가 이사에 등재되지 않은 곳도 10개 집단이다.

총수일가 이사 등재는 주력회사(41.7%), 지주회사(84.6%), 사익편취 규제대상(56.6%)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 소속 회사 중 총수 본인 등재 회사 비율은 지난해 8.0%에서 7.2%로 줄었다. LG, 한진, 코오롱, 금호아시아나 등 동일인 변경 및 총수 경영일선 퇴진 등 요인 때문이다.

총수 본인이 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기업집단은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대림, 미래에셋, 효성, 금호아시아나, 코오롱, 한국타이어, 태광, 이랜드, DB, 네이버, 동원, 삼천리, 동국제강, 유진, 하이트진로 등 19개다.

이 중에서 한화, 신세계, CJ, 미래에셋, 태광, 이랜드, DB, 네이버, 삼천리, 동국제강은 총수 본인은 물론 2·3세의 이사 등재가 이뤄지지 않았다. 반대로 총수일가의 이사 등재회사 비율이 높은 순서는 부영(79.2%), KCC(78.6%), 셀트리온(70%), SM(69.2%), OCI(57.9%) 순이다.

각 기업집단 소속 상장사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2016년 50%를 넘어선 이후 지속 증가해 올해 51.3%로 나타났다.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비율도 증가 추세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경우 63.6%로 전년보다 4.7%, 감사위원회 76.4%로 전년보다 3.3%, 내부거래위원회는 41.6%로 6% 늘었다.

그러나 이사회 및 각 위원회의 상정 안건들은 99% 이상 대부분 원안 가결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내부거래 안건은 모든 안이 원안 가결이다.

소수주주권 행사를 위한 전자투표제의 경우 도입회사 비율은 34.4%로 전년보다 8.7% 늘었다. 전자투표 실시회사 비율도 28.8%로 6.7% 증가했지만 전자투표제를 통한 의결권 행사비율은 2.0%로 전년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 위원외 비중 증가 등 이사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기반이 구축되고 있다"면서도 "도입된 제도들의 실질적 운영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나타나는 등 여전히 지배구조 개선 여지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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