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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 회장, 임기 2년 앞두고 돌연 사퇴…왜


'아름다운 이별' 이어 '아름다운 승계'로 재계에 귀감 선례 남겨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임기 2년을 앞두고 돌연 용퇴를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GS그룹은 3일 허 회장이 사장단회의에서 지난 15년간 그룹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며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대한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허창수 GS 회장 [사진=GS]
허창수 GS 회장 [사진=GS]

허 회장은 이날 "지난 15년간 'Value No.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것으로 소임은 다했다"며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데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GS는 숱한 역경에도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변화문맹(文盲)'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달려왔다"면서도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새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모바일과 디지털 영향으로 변화가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시기에 GS그룹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새로운 리더가 필요했다고 내다본 것이다. 실제로 허태수 신임 회장은 만 62세로 허 회장(만 71세)보다 약 10살 젊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2004년 동업관계이던 LG그룹과 잡음 없는 '아름다운 이별'로 주목 받은 허 회장은 GS그룹의 비약적인 성장과 100년 기업으로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평소 소신을 달성하고, 아름다운 경영권 승계까지 완성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허창수의 15년 성적표는?…신뢰 리더십으로 GS 성장 이끌어

허 회장은 지난 2005년 창립 이후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지주회사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 사업 영역에서 경영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안정화 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그는 2004년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원, 자산 18조원, 계열사 15개 규모의 GS그룹을 2018년말 기준, 매출액 68조원, 자산 63조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약 3배 이상으로 성장시켰다. 또 신뢰의 리더십으로 'Value No.1 GS' 가치를 전파하며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아름다운 승계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허 회장은 지난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첫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LG상사, LG화학 등 계열사 현장에서 인사, 기획, 해외 영업·관리 업무 등을 거치면서 다양하고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LG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의 회장을 역임했다.

에너지·유통서비스·건설 등 3대 핵심사업의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해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시에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신념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 과감한 M&A를 통해 GS글로벌, GS E&R 등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고 그룹의 외연을 넓혔다.

허 회장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글로벌 경영으로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GS 계열사의 글로벌 시너지를 극대화시킨 결과, 출범 첫 해 7조1천억원이던 해외 매출을 2018년 36조8천억원까지 5배 이상 끌어올리며 비약적 성장을 이뤄냈다.

허 회장은 남촌재단을 통해 지난 11년간 443억원 규모의 개인주식을 꾸준히 기부했으며 매년 소외된 이웃을 위한 기부활동에 애정을 쏟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솔선수범했다. GS 관계자는 "기업인에 대한 존경이 인색한 현실에서 허 회장 특유의 리더십과 아름다운 승계전통이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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