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日 상용화 …한·중·일 5G 삼국지 '예고'

韓·中 이어 日 내년 1월 가세… 서비스·주파수 '경쟁'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도쿄의 상업지구 시부야는 일본경제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곳이다. 빌딩 사이 사거리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횡단보도가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일본의 통신사 KDDI와 시부야구관광협회는 이곳을 5세대 통신(5G) 특화 구역으로 만들고 있다. 내년 1월 5G 상용화에 맞춰 연말까지 '시부야 엔터테인먼트 테크 추진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

이 프로젝트는 현실 시부야와 가상 시부야를 융합시키는 게 목적이다. 시각기반측위시스템(VPS)·3D 지도·혼합현실(Mixed Reality) 등 기술을 활용해 5G를 단순한 이동통신기술이 아닌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것. 내년 하계올림픽 등 글로벌 이벤트까지 더해 새로운 문화와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5G 네트워크는 최대 20Gbps의 전송속도를 목표로 하는 초고속성, 최소 1ms의 초저지연성, 1㎢ 내 100만개의 기기를 연결하는 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전 기술로는 한계가 있던 AR 및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통신인프라와 타 산업의 융합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진행된 소셜 이노베이션 위크 시부야 2019 행사 중 촬영된 AR 영상. 시부야 거리 일대 관광정보가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다. [출처=시부야엔터테인먼트테크추진프로젝트 유튜브 채널]

◆한·중·일 5G 삼국지 '예고'

내년 일본의 5G 상용화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5G 삼국지도 예상된다.

지난달 1일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중국내 열기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화웨이·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5G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통신사들은 전국 50개 도시에 5G 커버리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기지국 공동 구축을 통해 빠른 커버리지 확장을 꾀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따르면 베이징에서만 5G 상용화 열흘만에 가입자가 4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다.

중국 당국은 5G 앱의 80%가 B2B·모빌리티·원격의료 등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10조6천만 위안(약 1천780조원) 가량의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쓰촨성에서 이동중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미디어서비스가 시연됐다. [출처=차이나텔레콤]

세계 첫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은 여세를 몰아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3.5㎓ 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5G 전파를 송출했고, 올들어 지난 4월 미국의 버라이즌보다 수 시간 앞서 5G 스마트폰을 개통하며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것.

한국 상용화 사례가 다른 국가들의 상용화 계획에 참고사항으로 자리잡는 등 주도권 확보 등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미국 AT&T, 중국 차이나텔레콤, 프랑스 오랑주,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 각국의 전 세계 통신사들이 한국을 방문해 상용화 경험을 전수받고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전국망 구축 및 서비스 차별화에도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시부야 사례처럼 특정 공간을 5G 특화구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한국에서 먼저 나왔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부터 수도권과 전국 광역시의 번화가에 '5GX 부스트파크'를 지정하고 5G 서비스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가꿔나가고 있다. 이곳에서 가상현실(VR)·AR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지역에 특화된 할인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 10월 할로윈데이를 맞아 점프AR 앱에 증강현실(AR) 캐릭터가 제공됐다. [출처=SK텔레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기간에 전국망을 구축하기 어려운 5G를 5GX 부스트파크에서 경험하도록 하고, 다량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주였던 이전의 마케팅 방식을 5G에서 바꾸고자 이런 특화구역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5G 필수자원, 주파수 확보 경쟁도 치열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주파수 표준화 및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5G에 사용하는 주파수가 어떤 것으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각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단말, 장비, 칩셋 제조기업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간 주파수 이용대역의 조화를 이뤄야 5G 생태계를 구축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난 10월 28일부터 약 한 달간 이집트에서 열린 제19차 세계전파통신회의(WRC-19)에서는 5G용으로 ▲24.25~27.5GHz ▲37~43.5GHz ▲45.5~47GHz ▲47.2~48.2㎓ ▲66~71GHz 대역이 추가로 표준으로 지정됐다. 앞선 2015년 회의에서 3.4~3.6㎓ 대역이 국제 공통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한국은 이 같은 표준화에 앞서 지난해 경매를 통해 5G용으로 3.42~3.7㎓, 26.5~28.9㎓ 대역을 공급한 바 있다. 이번 WRC-19에서도 한국이 공급한 28㎓ 인접 대역이 표준으로 지정되도록 지지의견을 냈다.

일본은 지난 4월 이통4사에 3.6~4.1㎓, 4.5~4.6㎓, 27~28.2㎓, 29.1~29.5㎓ 대역을 5G용으로 공급했다. 한국과 유사하게 6㎓이하 대역은 사업자별로 100㎒씩 배분했고, 밀리미터파(mmWave) 대역은 400㎒를 줬다. 한국의 28㎓대역이 사업자별 폭이 일본보다 2배 넓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8㎓ 대역에서 400㎒ 폭을 사용하도록 표준으로 정해졌는데, 한국의 이통사들은 400㎒ 씩 두 블록을 주파수집성기술(CA)을 통해 사용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6, 3.4, 3.5, 4.8㎓ 대역에서 총 260㎒ 폭을 할당했다. 밀리미터파 대역에서는 아직 할당이 되지 않았는데, 세계적으로 활용도가 큰 28㎓ 대역은 물론 WRC-19에서 중국의 주도로 표준으로 정해진 37~43.5㎓ 대역에서 장비 개발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이에 그치지 않고 추가로 5G 주파수를 단계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5G+ 스펙트럼 플랜' 공개토론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까지 총 2천640㎒ 폭의 5G용 주파수대역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WRC-19에서 37㎓ 등 표준화가 이뤄진 대역으로도 5G 용도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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